나는 삶에게
출판된 본문⟫ n.196
나는 삶에게 말했습니다.
“죽음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러자 삶이 그의 목소리를 조금 높여 말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듣고 있는 소리가
바로 죽음의 목소리입니다.”
원문⟫
I said to Life, “I would hear Death speak.” And Life raised her voice a little higher and said, “You hear him now.”
새로 한 번역⟫
나는 삶에게 말하였습니다
“죽음이 말하는 걸 듣고 싶어요”
그러자 삶이 그녀의 목소리를 조금 더 높게 끌어올렸고
말하였습니다
“너는 지금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단다”
읽기글⟫
생명 자체는 무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의 완전성은 시간적으로 영원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죽음도 삶도 공(共)히
유한성의 표현입니다. 이 두 현상이 한 존재라는 것은
실은 낯선 것도 놀라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죽음이 자신이 ‘유한성’임을 더 강하게, 좀 더 높은 톤으로 말한 것뿐이지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에서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존재한다”고 썼을 때
그게 의미하는 게 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