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습니다

하루를 쉬려다 일곱 달을 건넜습니다

by 이제월

허수경 시인의 부고를 접한 뒤

하루를 쉬겠노라 하고는

일곱 달을 건넜습니다.


하루가 일곱 달이 되는 마술을 부린 것은 아니고

시를 같이 읽을까

누군가 같이 읽을 시를 써야 할까


다름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어느 쪽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저는 다시 돌아와서

이제는 마지막 조각글을 읽기까지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한 번, 한 바퀴 돌았던 구비들이

다시금 구불구불 어지럼증을 주지만

하지 못할 이유는 아니니까요.


시작합니다.


작가의 이전글모래물거품 같이읽기 하루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