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마흔여덟 번째날

천사들은 알고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46

천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몽상가의 이마에 흐르는 땀으로

빚어진 빵을 먹고 사는

현실적인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원문⟫

The angels know that too many practical men eat their bread with the sweat of the dreamer’s brow.





새로 한 번역⟫

천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실용적인 사람들이

꿈꾸는 사람의 이마에 흐르는 땀으로 만든

그들의 양식을 먹고 있다는 것을




읽기글·1》

나를 꿈꾸게 하소서.



*예전에 나는 더 길게 두 번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했습니다. 내가 부족한 건 솜씨보다도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글을 읽고, 칼릴의 이야기에 귀 기울 사람의 가슴이 어디까지 열려 있고, 어느 정도 심연까지 인식의 빛이 흐르는지를. 나는 지금은 더 믿습니다. 그러나 더 읽는다면, 재미로 읽어 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궁금해 하지조차 않습니다. 당신은 나와 같이 신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읽기글·2》

여기서 말하는 현실적인 인간들이 누구를 말하는 건지,

여기서 말하는 몽상가는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을 누구로 여기느냐에 따라 이 조각글은 아주 다르게 읽힐 것입니다.


나는 님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한 가지만을 제시해보이겠습니다. 다른 읽기들도 가능할 것이지만

그 가운데 내가 택한 것은 이것입니다.


‘현실적’이란 말은 일상적으로 ‘손해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사람들이란 이익을 좇는 사람이며, 안전을 좇는 사람입니다.

반면 몽상가는 위험을 모르거나, 위험을 알아도 무릅쓰거나

어쨌든 어떤 이유로든 ‘두려움’이 아닌 다른 이유가 행동의 동기가 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도전’이란 바로 삶을 직접 겪는 일에 다름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천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다수인 ‘현실적’인 사람들이 어리석게 여기거나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세상을 만들고, 미래를 만들어왔습니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언제나 수성(守成)할 뿐이지요.

공성(攻城)은 몽상가,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수성하는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분명 소중한 사람들이며, 그들이 버티고 있는 동안

몽상가들이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나는 흔히 현실적인 사람들이 갖는 야릇한 몰이해와 오해에 대해 슬퍼할 뿐입니다.

그들은 몽상가를 보고 한심해하거나, 지나치게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그것은 둘 다 똑같이 몽상가들을 배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관심은 안전이니까요.


읽기글·3》

수성하는 이들에게서 따뜻한 시선을 거둘 수 없음에도

나는,

여러분이 조금 더 위험을 즐기는 사람이기 바랍니다.

적어도 두려워하거나 경원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일 어떤 ‘몽상가’가 그대들을 멀리 하고 두려움을 일으킨다면,

그는 사기꾼입니다.

예수나 붓다는 누구든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데도 완벽한 척 하고 싶은

권력자나 종교가들뿐이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약간의 권력과 약간의 종교, 약간의 율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몽상가들의 땀을 받아먹는 걸 부끄러워하지도

부정하지도 맙시다.


그건 취향과 노력이 적절히 배합된 데 따른 ‘다름’일 뿐이니까

우린 그저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대접하면 됩니다. 조금 더 감사하며.



Do Love or Die.

언제 다른 길이 있던 적이 있었습니까?




작가의 이전글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마흔일곱 번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