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일흔일곱 번째날

항상 샘솟지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75

항상 샘솟지 않는 사랑은

끊임없이 말라 죽고 있는 것입니다.




원문⟫

Love which is not always springing is always dying.





새로 한 번역⟫

사랑은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스러져가는 것입니다




읽기글⟫

내가 이 책을 여든 번쯤 펼쳤을 때, 그때 얼마 전 하워드 진 선생이 쓴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고 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말은 생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말 같습니다.

경험을 통해 알겠다시피, 당신이 늘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곧 말라갈 것입니다.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사랑은 늘 퐁퐁 샘솟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늘 사라져가는 것, 끝나가는 것, 말라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대가 힘 주어야 할 것에 힘을 주십시오.

엉뚱한 데 힘들이고 엉뚱한 데서 지치고 엉뚱한 것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사랑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타자를 향한 것이며,

사랑을 탈 쓴 자기연민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활하고 우악스러운 것입니다.


사랑은 자기를 사랑할 때조차 자기 안의 타자, 말하자면 잠든 거인을 깨우는 일과 같고

아직 한 번도 그이지 못한 그가 되도록 자신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이런 일깨우기와 새로 힘주기, 다시 공기를 숨쉬고,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운동하여 근육을 키우고, 절망에 희망을 씨 뿌리고 배신으로 만들어진 폐허에 신뢰를 물주지 않으면


그것이 말라 죽어가는 건 당연합니다.

너무 많은 이들이

너무 많은 때에

사라져감에 실망하고, 그것을 탓하고, 애초에 그것은 내가 믿고 바라던 그게 아니었다고 말하며 돌아서 버리지만


어리석은 이야깁니다.



진실은, 당신이 돌보아야 할 것을 돌보지 않아

당신 안에서 조금씩, 그러면서도 빠르게

자신을 죽여 간 것입니다.


부디, 사막에 나무를 심으십시오.


우리가 할 줄 아는 일, 우리 앞선 이들이 해온 일은 그것뿐입니다.

이것을 뺀다면 우리는

당장 치워도 입도 벙긋할 수 없는 추악한 파괴자들입니다.


우주가 숨 죽여 당신의 다음 동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하거나 죽거나

Do Love or Die.


다른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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