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삼백일곱 번째날

7세기 전에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305

7세기 전에

일곱 마리 하얀 비둘기가

깊은 계곡에서 날아 올라

백설로 뒤덮힌 산 꼭대기로 날아 갔습니다.

그 飛翔(비상)을 바라보던 일곱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는 일곱 번째 비둘기의 날개 위에 있는

까만 점을 보았노라.”


오늘날 그 계곡에 사는 사람들은

흰 눈에 덮힌 산 꼭대기로 날아간

일곱 마리의 까만 비둘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문⟫

Seven centuries ago seven white doves rose from a deep valley flying to the snow-white summit of the mountain. One of the seven men who watched the flight said, “I see a black spot on the wing of the seventh dove.” Today the people in that valley tell of seven black doves who flew to the summit of the snowy mountain.






새로 한 번역⟫

일곱 세기 전에 일곱 마리 흰비둘기가 깊은 골짜기에서 산의 눈덮인 하얀 정상으로 날아올랐습니다

그 비행을 목격한 일곱 명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는 일곱 번째 비둘기의 날개 위에 검은 점 하나를 보았소”

오늘날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눈덮인 산의 정산으로 날아간 일곱 마리 검정비둘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읽기글⟫

우리의 영웅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비범함이라곤 오로지

매 순간, 자신의 굴레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매 순간 살아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것,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음을, 그래서

같아지는 것


그것은 사실 그들의 존재가 시사하는 유일한 바입니다.


가능한 일을

자꾸 불가능한 일로 바꾸어 말하지 마십시오.

일어난 사실은 그들이 거기로 갔다는 것인데,

마치 무수한 거기로 가지 않은 사건,

거기에는 허깨비들만 갔거나

아무도 공상이 아니고는 거기 가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풀려질 때

절망과는 다른

모멸감을 느낍니다.

우리 중 누구도

그런 모독을 행할 만큼 남들보다 높이 있지 않습니다.

아무도 높은 데서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차라리 낮은 데서 왔습니다.

그리고

높은 데로 갈 겁니다.



*여기서도 일곱은(7세기 전에)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정도로 쓰입니다.

그러나 7은 양적인 숫자가 아니라 질적인 숫자입니다.

이미 7이 7을 가리키지 않을 때 7은 양적인 기수로도 서수로도 쓰이지 않는 것입니다.

대신 7이 넘어간 새 차원은 본질의 차원입니다.

그러므로 일곱이 가리키는 것은

시공간적 거리가 멀다는 것이 아니라

본래적으로 그러하다는 것, 아무런 오염이 발생하지 않은 원래의 상태라는 것이며,

그것은 그러므로

가장 가까이 있는 것,

매순간 빛보다도 빠르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운명의 시험,

그 사건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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