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나의
출판된 본문⟫ n.306
가을에 나의 모든 슬픔을 긁어 모아 정원에 묻었습니다.
사월이 돌아오고, 봄이 대지와 결혼식을 올리자,
나의 정원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나의 이웃들도 그 꽃을 보러 몰려 들었습니다.
“다시 가을이 오고 씨뿌리는 계절이 돌아오면,
이 꽃의 꽃씨들을 우리에게도 좀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우리네 정원에서도 이 꽃들을 볼 수 있도록.”
원문⟫
In the autumn I gathered all my sorrows and buried them in my garden. And when April returned and spring came to wed the earth, there grew in my garden beautiful flowers unlike all other flowers. And my neighbours came to behold them, and they all said to me, “When autumn comes again, at seeding time, will you not give us of the seeds of these flowers that we may have them in our gardens?”
새로 한 번역⟫
가을에 나는 내 모든 슬픔을 모으고 그것들을 내 뜰에 묻었습니다
사월이 돌아와 봄이 땅과 결혼하게 되자 내 뜰에는
다른 모든 꽃들과 닮지 않은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내 이웃들이 그것들을 가지러 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내게 말하였습니다
"다시 가을이 오면, 씨 뿌리는 시절에,
이 씨앗들을 우리에게 주지 않으시렵니까?
우리가 우리 정원에서도 저것들을 볼 수 있게 말입니다”
읽기글·1》
모든 것을 알고도 그럴 수 있는 이.
그것이 슬픔을 묻어 얻은 꽃이며, 그 씨를 심는 것이 슬픔을 키우는 것임을 아는 채로
그것을 얻어 심기를 바랄 수 있다면,
그런 이는 정말로 ‘신의 아들’이라 불리울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슬픔을 안다면, 거듭 말하거니와 ‘안다면’(κνος).
읽기글·2》
한번쯤 진정으로 진지하게
어찌하여 슬픔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지,
뿐 아니라, 어찌하여 나는
슬픔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란 걸 아는지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악의 한가운데 서서도 감히
희망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