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연하게 받아들이기
사랑한다는 건 산다는 것이다.
사랑에는 삶의 복잡성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사랑의 법칙을 추출하기 어려운 건 삶을 특정하게 규정하고 재단할 수 없는 까닭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삶의 주체가 너와 나, 우리라는 점. 하나하나가 고유하고 대체불가한 원인이요 목적, 유일한 행위자라는 점이다.
어떻게 사랑할까?
상대의 자리와 내 자리, 모두가 오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닌가.
사랑한다는 것은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중요한 줄을 아프고 쓸쓸하게 그러나 이윽고 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랑은 가장 적극적인 수동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