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10)

바깥을 숨 쉬어야 산다

by 이제월

“늑대 입 안에 들어와 있다”는 라틴어 명구를 우리는 ‘비난’이나 ‘위협’으로 들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훌륭한 삶, 그들이 그때 이미 포기하고 내버린 삶을 고려할 때

그들의 훌륭함은 의심할 바 없지만, 곧 모두가 낙담하고 불안하고 마침내 분노했다.

나는 현관에 앉아 있다가 조심스레 그러나 주저하지 않고 물었다.


저건 무슨 뜻인가요?


형제들(형제라면서 저런 비난을 했습니까? 라고 속으로 외쳤다), 라틴어 배웠잖아요. 모르십니까?


네.


대답을 듣자 그분은 웃으면서 말했다.


시험 기간이잖아요. 시험이다, 늑대 입안에 들어온 것처럼 조심해라.

시험을 늑대 아가리처럼 위험하다고 표시한 거죠. 힘내라고요.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치르시라고 한 겁니다.

로마시대부터 한 이천년 동안, 그러니까 속담이에요.


그렇다. 우리의 온갖 선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오직 자기 생각 ‘안에’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생각, 자기 지식과 경험의 한계, 이해한 만큼을 살고 있다.


사실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fact팩트는 라틴어 factum팍툼에서 나왔는데,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공장을 뜻하는 factory팩토리도 같은 어원을 갖는다.)

바로 그런 뜻에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사실’의 세계를 넓혀야 한다.

올바른 판단은 언제나 바깥에서 온다.

초월을 내재하지 않으면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차갑고 거친 것이 되어

자신을 못 견디게 할퀴고, 우리 중 대부분은 곧

또는 얼마 못 가 주변을 때리고 부수기 시작한다.

청해서라도 듣고 배우는 건 선택사항이 아니라

살려면,

살리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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