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스물다섯 번째날

인간애는 침묵하는 감성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5

인간애는 침묵하는 감성 속에 있는 것,

결코 수다스러운 지성 속에 있지 않습니다.


원문⟫

The tribune of humanity is in its silent heart, never its talkative mind.


새로 한 번역⟫

인간성의 수호자는

그의 침묵하는 가슴에 있지, 결코

그의 말많은 머리에 있지 않습니다


읽기글⟫

바로 어제

나는 아주 긴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 말이 사랑이 아니라,

그 말 이전에 있던

또 그 말 이후에 지켜져야 할 침묵 속에

여러분께 대한

또한 나 자신에 대한

‘배제하지 않는’ 인간애가 있다는 것을.



모든 지성과 (지성적) ‘말’들은

그것이 말하여진다는 사실 자체로 인해

이미 ‘나누고, 가르는’ 원리입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머리는 본래 그 일을 하도록 되어 있고, 충실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가슴은 언제나

느끼는 자와 느껴지는 자를 하나로 묶고 있습니다.

심장이 뛰는 한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 각자가 지닌 심장은

‘만남’과 ‘어우러짐’의 다른 말이며,

세계 자신이기에

이 아우름에 보탤 것은 따로 없습니다.

우리의 침묵은 사라짐이나 아무것도 없음, 아무것도 아님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전부입니다.

침묵하는 까닭입니다.


침묵할 때

그대가 여전히

듣고 있는 까닭이며,

내가 빙그레

웃음 짓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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