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스물일곱 번째날

밤의 길목을 지나지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7

밤의 길목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원문⟫

One may not reach the dawn save by the path of the night.



새로 한 번역⟫

누구도 오래도록 밤의 길을 걷지 않고

새벽에 다다를 리 없습니다



읽기글⟫

희망을 가지라는 도닥거림이기도 하지만

당신과 나를 나무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언제 스스로 어둠임을

어둠 속의 한 분깃임을 선선히 인정한 적이 있던가요?




우리가 만나고 거치는 새벽이 늦는 것은

우리 안에서, 우리에게 지워진 어둠을 부정하고

그리하여 그 어둠을 포용하고 소화하는 일 없이

그 어둠의 결정(結晶)과 해체(解體)없이

빛만을 기다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기를 바라던 부끄러움을 압니다.





*착오로 스물여덟 번째날 같이 읽기를 먼저 올렸습니다.

오늘 스물일곱 번째날 같이 읽기를 올리고

내일 스물아홉 번째날 같이 읽기부터 정상 순서로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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