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당신이 아니라)

by 이제월




말발에 졌다고 한다.

논리가 약하다, 모자라다, 없[어서]다, 라고 한다.


말인즉슨 졌는데 안 졌다,

논리만 서면 내가

이기는데, 하고

우기는 거다.


틀렸다.

네가 진 것은

논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철학이 없어서다.


나는 내 이유가 있고

다른 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는다.


너는 받기[만] 바라니

늘 남이 주는 자요,

주는 자가 주면 굴종하고

주지 않으면 변덕을 부려

성내거나 핑계 댄다.


너는 논리가 없는 게 아니라

틀린 거다.

철학이 없고

책임지지 않으니

(두 말은 같은 소리다.)


받겠다고 떼 쓰지만

받을 도리가 없다.

줄 사람은 생각도 없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왜 주지, 뭘 주지,

어떻게 주지

질서가 잡힌다.

줄 마음이 있어도 이게 없으면

못 주기 때문이다.

요런 게 진심(盡心, 眞心)이다.


진심일 때 너는 창의(創意)한다.


너는 어느새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네 생각은 ‘사실’이 된다.

네 생각이 세계의 일부를 만들고,

엮여 있는 세계 전체가 바뀐 것이니

에헴, 너도 할 말이 있다.

아무 말을 해도 인정, 들어줄 수가 있다.

도리가 없다. 네가 주는 건데!


생각하라, 가치를

감동을

멋을

뿜고 퍼뜨려라.

히야, 사는 것 같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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