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하자
문학동아리와 프리클래스-소설쓰기 수업에서 즉흥 글쓰기를 시키며 나도 같이 쓴다. 5분 제한 안에 제시어를 겸한 제목을 듣고 쓰고, 지난 프리클래스에서는 한 시간 동안 다섯 편을 거푸 썼다. 처음에는 당황한다. 그러나 처음 해 보는 작업도 다섯 번째 할 때면 시간 안에 펜을 놓을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 하나를 전달할 때 도리어 하나의 글이 된다. 한 달을 기다려도 짧은 글 한 편 못 쓰지만 제약을 걸고 집중하면 가능하다. 눈앞에서 나도 같이 하니까 군말 없이 따라온다. 그러나 처음뿐이다. 그다음은 할 수 있으니까 한다. 할 만하니까 한다. 신이 나니까 하는 거다.
나는 해야 하는 것을 하라 하지만, 관심과 노력은 한 방향, ‘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그것은 태도이고, 그것들이 마침내 스타일을 이룬다. 그러나 일단 딴짓을 멈춰야 한다. 딴짓하면서 자유를 달라는 겈 어리석은 기만이다. 자유롭지 않은 채 정신의 외침받은 강점 상태를 내면화하고 비자아로 자기를 덮어씌우고 질식시키라는 주장은 들어줄 수 없다. 나를 죽이시오, 하며 살인을 교사하지 마라. 살 궁리를 하고 방법을 모르면 살려 달라 하라. 그러면 도울 것이다. 나랑 놀려고 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