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글쓰기: 쓰레기

기다리는 나는

by 이제월

오분 글쓰기 ‘쓰레기’


나는 쓰레기다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쓰레기


어느 한 곳 하소할 데 없는

들어줄 이 없는

분명한 쓰레기


하지만 약속처럼

아니 약속은 아니지만 예언대로


주정뱅이의 헤롱대는 말처럼

네가 오면


네가 온다면


나는 빛나고

새로워질 것이다


나는 모르지만

너로 해 환해지고

단단하며

활개 칠 것이다


나는 쓰레기

너를 기다려

눈물 흘리는

눈도 팔다리도

실은 아무것도

남기기 전

가진 적 없는

쓰레기

하지만

기다리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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