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묵상(4)
3 당신은 전능하시나이다.
당신은 “거룩하신 아버지”(요한 17,11), “하늘과 땅의” 임금님이시나이다(참조: 마태 11,25).
“당신은 전능하시나이다.”
전능하다는 말.
omni-potent(al-mighty).
바람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불어가는가
바람은 제 불 대로 분다
제 갈 데로 간다
어떻게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다.
바람의 그 자유보다 더 큰 것이
‘전능’함이다.
모든 방향으로 가능하다는 것.
모든 순간에 가능하다는 것.
모든 형태로 가능하다는 것.
전능하다는 건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필연(必然, necessity)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자유가, 필연이 거기서 비롯하므로
필연은 필연하게 전능함 안에 있고
전능함에 기대어 필연이다.
만일 이를 부정한다면
자연을 신격화하여 신이라 지칭하더라도
진정 다른 존재(ens), 유(有)로서 신을 구분할 수 없고, 상정할 것 없다.
그리하여 “전능”하신 그이는
“거룩하신” 분이요, 바로 그 거룩한 “아버지”이며,
비로소 천상천하,
“하늘과 땅의” 주권자요, 주재자(主宰者) “임금님이시”다.
보라, 거룩하신 아버지를.
들으라, 하늘과 땅의 임금님이신 분의 말씀, 명(命)을.
休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1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