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詩는 인격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격체다
그래서 계속
만나고 익어 가며
알고, 알아진다
낱낱의 몸들이
생명체로 숨이 머물면
시들은 다르다
숨이 닿으면 깨어나지만
정신을 담은 인격체이며
몇 번이고 다시 살아 거니는
그들은 영원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생명 앞에
겸손이 낮출 줄 알며
그렇게 함으로써
신령한 정신을 실어 나른다
인격이요
신격을 닮아
불멸하고
모두가 온전히 하나다
천변만화하면서도
섞이지 않고 뚜렷이 구분되면서도
그들은 일체다
— 2023년 하지(夏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