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와 함께 | 기쁘게, 기꺼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묵상(17)

by 이제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16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시나이다.






✣ 묵상 ✣


사랑이 필요한 전부(지난 묵상 ‘Sweet! 모든 것의 이론’)인 까닭은

그것이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생명이 생명을 주는 것은

물이 물을 주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러나 물은 마시는 자만이 마신다.

물은 마시는 자에게나 마시지 않는 자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공평하게 흘러 지나간다.

천지불인(天地不仁, 도덕경)

기울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달리 장난치지 않는다.

진지하다.

그러나 자연하다.


생명을 얻기 위해서

생명 아닌 것을 바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래서 사랑은

사랑 아닌, 사랑 뺀 생명쯤은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물을 마시는 자가 물을 마시듯이

이 또한 사랑은 강제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가 스스로 결행할 뿐이다.


이렇게 자유롭게

버리고

얻기 때문에

아름답다.

기쁘다.

참되다.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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