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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월 Nov 10. 2023

생각과 말과 행위 그리고 사실과 느낌

잇고 끊고

자유로의 길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는 어떻게 사이 짓고 이어지나.


사실은 바깥의 것이다.

바깥에 뿌리를 두고

내가 없어도 엄존한다.


생각은 안의 것이다.

안에 뿌리를 두며

대응하는 사실이 없어도

사실과 달라도 존립하고

가지를 치고 불린다.


느낌읃 그 사이에 있다.

밖의 것이며 안의 것이고

내것이면서 내것이 아니다.

사실은 나를 보지 않고

생각은 남을 살피지 않으며

느낌은 사이에서 울리고 떤다.


사실 느낌 생각으로 밖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온다.

일단 일으킨 생각은 느낌에 닿아서 깨어날 적마다

사실과 느낌을 제 깜냥대로 재단한다.


안에서 밖으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생각이 나서면

말이 나고

행위가 따른다.

입을 열지 않아도

생각은 심중에 말을 빚고 천 번 만 번 변화한다.


춤추는 생각에 달리는 말은

굼뜨게 또는 꾸준하게 행위로 흘러나온다.


생각은 안의 것이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행위는 바깥에 흐른다.

이미 저질러 내 생각이나 느낌과 무관하게

그것은 이미 그것이다.

내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가 아니다.


말은 생각과 행위의 중간에서

생각이라는 나와

행위라는 분리해 나간 너-사실에 대하여

보태고 빼고 비틀고 펴고 두드려

단단하게 혹은 무르게 한다.


바깥       |       안       |       바깥

너-남     |       나        |     너-우리

사실   느낌    생각    말      행위



느낌은 말에 상응하고

행위는 사실에 상응한다.


생각은 이들을 시공간에서 잇거나

끊고 부순다.


어떤 생각은 애짓고

주인이 되고

어떤 생각은

노예일 뿐이다. 열광하거나 냉담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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