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마흔일곱 번째날

내가 하는 말의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47

내가 하는 말의 반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무의미하지 않은 그 나머지 반을

그대에게 전하고자

의미롭지 못한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문⟫

Half of what I say is meaningless; but I say it so that the other half may reach you.



새로 한 번역⟫

내가 말하는 것의 절반은 무의미

그러나 내가 그것을 말하여

다른 절반이

그대에게 가 닿는 것일 터



읽기글⟫

예컨데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어처구니 없이 많은 바보같은 말을 해야함을

너그러이 보아주십시오.


사랑은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어쩌면 우리들의 갈망이 깃든 아직 우리 것이 아닌 것

우리로서는 온힘을 다해 영혼을 불태우며

그 불길 속에서

찰나를 빌려 쓰고 경험하는 것일 겁니다.


무언가를 서로 알 때

말은 거추장스러워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깊이 다가가려 할 때

더 깊이 일치하고 싶은 피할 수 없는 열망에 이끌릴 때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우리는 오직

그것을 가리키는 대신

그것이 아닌 것들을 가리켜

아직 말할 수 없고

감각할 수 없는 채인

너머의 것들을

이리로 불러들입니다.


우리가 진실을 말하기 위해

기꺼이 틀리기를 감행할 때

우리가 진실을 듣기 위해

기꺼이 말들을 타고 건너 그 말에서 내려올 때


빈 자리에서 우리는

신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신은 당신 안에서 오지만

바로 이렇게만 부를 수 있습니다.

매개(媒介)된 직접성(直接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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