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창세기 1장 3절
도대체 왜 이런가.
고대로부터 신화는 크게 두 가지를 풀이해 주었다.
기원에 대하여,
자아를 찾는 데 대하여.
전자는 자연이고
후자는 인간, 사회다.
전자는 그렇게 있는 것이고
말하자면 하느님이 하는 일이다.
후자는 그럴 까닭이 딱히 없지만
그러자 하고 어쩌다 보니 그런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전자는 결대로 따라야 하고
후자는 과감하게 끊고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자유가 있다.
있는 것을 받고
새롭게 내기.
낼 때는 결을 따라서, ‘이어받아’ ‘이어주어야’ 한다.
신이 일하는 방식은 이렇다.
생겨나라. let there be.
그거야 쉽다? 아니!
그런 다음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1장 4절과 이하 여러 절)
이렇게 해야 하니까.
완전성이, 존재의 지속이 일어나야 한다.
빛이 있고부터 낮밤이 교차한다, 계속해서.
사람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똑바로 만들어야지
생겨나란다고, 만들었다고 그게 절로 멀쩡하지 않다.
일하는 법이 이렇다.
일이 되게 할 것.
일이 되게 하는 것만 하는 거다.
신이 일하는 방식,
신과 한 팀에 서고 뛰는 법이다.
당신이 탄생하는 걸 기쁘게 예고하고
기쁘게 기억하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