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물길

역사의 책장을 넘기며

by 이제월


지난 몇 년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한국인의 심리가 제법 대중매체에 오르내렸다. 매뉴얼을 안 따르는 사람들이 납득하면 집단적 조치에 동참하는 데서 개인주의나 집단주의 양단으로 나눌 수 없고 공동체주의라거나 ‘관계중심’이라고 진단하는 게 흥미로웠다. 규범으로 말하자면 가이드북은 괘념치 않으나 룰북을 어기는 건 용납치 않는다 하겠다. 계엄-내란에 대한 심판으로 성질 규정된 이번 대선에서 동서로 갈린 결과는 찬탄 반탄 구분이 아니다. 룰북에 대한 이해와 가이드북에 대한 이해 차이가 만든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로 지금 이 결과에 대한 바른 진단과 접근은 “대화가 필요해”이다. 불편해도 ‘합의‘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포기하면 안 된다. 인정하고 존중하는 차분한 태도 아래 뜨거운 애정을 바란다.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건 사랑이다. 냉담도 증오도 혐오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하라, 이 계명을 나는 여전히 믿는다. 당신은 어디에 설 것인가? 불완전한 탓에, 우리를 가르는 선은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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