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나무야

버리지 마라

by 이제월

버리지 마요, 아무것도.

그대가 만들지 않은 건 어느 것도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그대가 그것을 무어라 느끼든

그것을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그대를 넘어선 것을

움켜 쥐지 마세요.

다만 응시하고 경청하세요.

이로써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합니다.

소개시켜 주거나

만류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지우지 마세요.

모르는 것은

세계 속에 두세요.


하지만 만든다면

숙고하세요.

그것이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게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세요.


마치 사실처럼.

마치 지금처럼.

그리고

영원처럼.


아름답고

사랑할 수 있다면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있는 것들을 사랑하세요.

있는 것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지게 하세요.

아름답게 어울리세요.

어울려요.


버리지 않는

아무것도 함부로 하지 않는 그대는.




나무에게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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