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햇살

뻥뻥 차!

by 이제월



무엇이든 뻥!

걷어 차세요.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하면 더욱 좋겠죠?

그게 축구공이든

샌드백이든

아파서 울거나 달아나거나

절뚝거릴 그런 상대가 아니라면

마음껏 뻥뻥 차세요.


당신 안에 있는

저모르게 찬 분노와 적의는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누르면 편도체가 더욱 활성화해서는

억울함과 복수심을 일으킵니다.

다른 사고가 불가능해지고

과민해집니다, 지나치게, 해롭게.


허공을 차도 좋아요.

꼭 공을 차라는 게 아닙니다.

나빌레라

그대의 몸짓이 허공을 그어도

힘을 풀어 놓을 수 있습니다.


지니고 있을 것 외의

자기 몫에서 넘치는 힘은

세계에 돌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착한 그대가

못된 짓을 하는 건 힘들지 않고

어쩌면 당연하기까지 하니까요.


뻥!

발로 차요!





작가의 이전글예람이에게 | 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