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인수인계할 수 없다
우리가 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명심해야 하는 게 하나 있어요.
관계는 인수인계할 수 없다는 거.
모든 관계는 한 뼘씩, 한 발짝씩 직접 해나가야 해요.
어릴 땐 부모의 연이나 다른 인연들로
한 다리 건너지만 따뜻하게 이어지는 것들도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끼리
뭐가 뭔지도 모르고 덥석덥석 다가가다 보니 가까워지기도 하고요. 그런 관계들은
생각해 보면 내가 다 잘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서로가 모자란데 그것보다는 같이하는 마음이 더 커서
얼결에 익숙해지고
잘잘못들 속에서 악의 없음을 알아 가깝고 믿게 되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여남은 살만 넘어도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거
이미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이전이 노력이 얼마나 고되었든지
오늘 다시, 지금 다시 새로 애써야 하지요.
몸도 마음도 다 써야 해요.
무엇보다 시간을 견뎌야 하지요.
관계는
오직 자기가 맺는 거고
오직 순간순간 새로 피어나는 거예요.
지금 저 꽃은
전에 핀 그 꽃이 아니고
내가 이름 부르는 알던 그 꽃이 아니예요.
모든 꽃은 지금 그 꽃일뿐이지요.
그러니까
외로운 건 당연하고
내가 괜찮은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란 건
나와 지지고 볶으며 그걸 안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뿐
내 눈앞의 이 사람에게
매순간의 사람들에게는
다시 나를 경험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그와 나 사이의 일을 새로 쌓아야지
전에 다른 이와 있던 일들로, 성내거나 실망하거나 조바심 내서는 안 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관계는 계속 새롭게 만드는 거니까
이전에 안 좋았던 건 흔적이 남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돼요.
관계는 계속 새롭게 만드는 거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란 게, 켜켜이 쌓이고
단단하게 새겨지니까요.
아무것도 헛되지 않고
아무것도 공짜가 아니예요.
하지만 전부는, 거저 얻은 거죠.
누구한테서 인수받지 말아요.
누구에게 인계하려고 들지도 마요.
굳이
뭘 따지자면
인류의 것들
그 유산은 좀 즐겨요.
자, 배울 게 많답니다.
이게 진짜 끝이 없거든요.
나무에게
바람이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