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시와 현실

기만(欺瞞)

by 이제월


기만(欺瞞)



꽃잎 하나 지면

한 세상 저문다고



얘기하던 벗이여

날 두고 어딜 갔나



꽃잎 하나 펴면

향기는 흩어져



너를 들었던가

떠밀어낸 건가



한 곳을 보았나

한 데는 서 있었나



끝난 작별을

오랜 만남에 감추고



한쪽은 돌처럼 딱딱하고

한쪽은 썩어 문드러져



악취로 해 향기는

기억마저 아스라해



꽃잎 하나 지면

한 세상 저문다고



눈 한 번 잡고 뜨면

한 사람 지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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