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대지

여러분이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되도다! (루카복음 10장 23절)

by 이제월




나의 아버지께서는 내게 모든 것을 넘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니면 아무도 아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또한 아들과 그리고 아들이 계시해 주려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지 못합니다."

ᴼ그리고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되도다! ᴼ사실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많은 예언자들과 임금들이 여러분이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여러분이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 루카복음 10장 22-24절(200주년 신약성서)




돌아서서. 돌아서서. 돌아서서.

따로. 따로. 따로. …그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신비적이고 세계사적인 무언가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늘 당신이 보고 듣는 일은

옛적 그 모든 위대한 자들이

물질로, 권세로, 영으로 위대했던 모두가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


나보다 앞선 이들은

그대와 이야기 나누지 못했고

어쩌면 먼훗날 나는 보지 못하는 것을

예사롭게 바라보고 심드렁하게 보낼 모든 이에게

나는 간절히 보고 싶고 듣고 싶고 궁금해하던 것이라고

붙들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대가 누리는 모든 것을

기뻐하십시오.


만일 하느님이 계시고

진리가 살아 있고

작용하고 있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그 흠없는 것은

우리의 눈이 어두울 뿐

우리 귀가 막혔을 뿐

하나 남김없이 충만할 터.


이 모든 것 가운데 복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아씨시의 빈자 프란치스코는 그래서

기뻐하였습니다.

기뻐하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쓰디쓴 것들을 끌어안고

몸과 마음의 단맛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대가

머리로나 등떠밀려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에서 터져나와

이런 고백을 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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