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햇살

아파하여라

by 이제월




천사도 악마도

꼭 한 번은 사람이 되나

누구도 한 번만 사람이 되지 않고 재미 들리나

정작 계속 머무는 것은

홀려서도 들려서도 아니고

오직 한 까닭


아프고 슬퍼서라


밝든 어둡든 상관없이

저 높은 이들은 단박에

또 오래 곱씹으며 알고 있으니


아파야 한다

홀로 아프고

함께 아파야 한다


희망도 없이

절망도 없이

마치

소원처럼


기도하게 되니









*

ᴼ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시어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ᴼ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널 떠받고 가리라


ᴼ 너 살모사와 독사 위를 걸어다니고

사자와 이무기를 짓밟으리라.


ᴼ “나는 내게 숨어드는 자를 구하여 주고

내 이름을 받들기에 그를 감싸 주리라.


ᴼ 내게 부르짖을 때

내 그의 소리를 들어 주리라.

환난 중에 그와 함께 내 있으리니

그를 구하여 영화롭게 하리라,


ᴼ 오랜 세월로 그를 가득 채우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리라.”


— 최민순 역 「시편」 90(91)장 11-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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