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없다 — 너와 나에 대하여

by 이제월


너와 너는 없습니다. 나도 없고 너도 없습니다. 둘은 어떤 우리랍니다. 모나드(monad)가 아닌 실체(substance)는 없고 차이도 없지요. 오직 관계가 다릅니다. 다른 사이로 다른 춤과 다른 노래가 출렁일 뿐 이 파도와 저 파도는 하나인 바다인 것이지요. 똑같이 하늘이 비칩니다. 바다와 파도의 차이로 바다와 파도나 '나와 너'라고 구분하지 않듯이, 이 파도와 저 파도가 다른 바다가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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