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햇살

햇살에 물 한 잔

by 이제월


이렇게 시린 햇살이

창 틈으로 새어 들면

당신은 나아가

물을 데워

따뜻하게 한 잔

나에게 내어 주어요


이렇게 시린 날이 오면

한 잔의 물로

삶을 잇기도

끊기도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곤궁한 때에

시련의 나날에

우리는 한 세상을 접거나 켜는

전능에 가까운 권능을 갖습니다

시작 후에는

저마다의 손에 맡겨지지만


그 한 순간은

그대의 권능입니다

삶을 잇거나

끊거나

이 순간 깨어

다정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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