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세상은 밝은 조명과 Doechii의 거친 음성으로 시작을 알린다, 바다를 닮은 푸른 대리석 문양의 캣워크, 정형화 되지않은 아주 화려한, 인간의 의복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갈색 나무껍질을 쌓아 만든 드레스를 두른 모델의 워킹은 흡사 상상속의 고대의 어떠한 신 가이아 처럼 느껴졌으며, 유색인종의 피부톤을 이용하여 제작된 의복으로 감싸진 모델들은 인간이 아닌 신화속 가이아의 정령들 같았고,
간결한 구성의 레이어드에 화려한 프린팅(특정 예술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안젤리코, 보티첼리,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르네상스 미술의 화풍)을 이용해 디자이너 영감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며, 볼드한 슈즈, 페이스 피어싱, 시간을 표현하는 가방의 핸들, 얼굴의 상안부를 가린 신비함은 고대 아프리카의 누비아 문명까지 떠오르게했습니다. 그렇게 쇼는 대지의 가이아로 시작해 인간과 하늘의 신을, 종장부에서는 불과 물등의 원소를 거쳐 다시 땅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쇼는 확실히 그의 의도대로 부활이라는 키워드에 걸 맞는 런웨이라고 보여졌습니다, 불과 1년전 디자이너 루스테잉은 자택에서 대형 폭발의 화재로 인해 죽음을 경험했고 극적으로 극복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는 신과 그를 보살펴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으나, 이번 컬렉션의 영감인 르네상스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제는 그가 카톨릭(운명)에서 의료진(인간)으로 가치의 중심을 전환 했다고도 보여집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번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 르네상스와 아프리카 문화라는 키워드에 있는데, 아프리카 노예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르네상스의 영광을 누린시대를 어떻게 같이 엮은것일까, 마치 소말리아 생모와 에티오피아 생부에게서가 아닌 프랑스 보르도에 입양되어 프랑스 부모에게서 길러진 디자이너 루스테잉의 탄생이 아닌 성장에서 얻은 정체성이 무의식적으로 반영 된 것이 아닐까하는 망상도 해봅니다.
지속가능성과 부활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전개된 이번 컬렉션은 시각,청각 모두 만족시켜주었으며, 21년 이후 2년만의 꾸뛰르 컬렉션 대한 기대 역시 충족시켜주는 아주 훌륭한 구성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지구 반대편에서 즐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미디어를 통해 발망을 즐기며 25살의 어린나이에 대형 브랜드의 크리에이터의 무거운 자리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루스테잉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