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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May 05. 2017

인생에 한 번쯤 가볼만한
Music Festival


1. Glastonbury Festival



세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을 꼽을 때 항상 Top 3안에 드는 곳이 바로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다. 빵빵한 라인업과 거의 도시 수준의 스케일이라 봐도 무방한 글래스턴베리의 압도적인 규모는 당신에게 엄청난 희열을 선사하겠지만 마냥 아름다운 추억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답도 없는 스테이지 간 이동거리, 비위생적인 화장실, 마약쟁이, 변덕스러운 날씨, 뻘밭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악재들을 종합 패키지로 겪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쁜 사진들만 보고 반해서 갔다가 베어 그릴스가 되어 돌아올 수도) 그러나 단순히 공연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미술 등이 펼쳐지는 종합예술의 장이자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장소로서 글래스턴베리는 페스티벌 이상의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인생에 한 번 정도는 경험해서 나쁠 건 없다.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서 원한다고 매번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기 때문. 


연인과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위에서 서술한 불편함을 극복하기만 한다면  마치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밟은 것과 같은 벅찬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 Coachella Music Festival



영국에 글래스턴베리가 있다면, 천조국에는 코첼라가 있다. 지금은 인스타그래머, 유투버, 셀럽들의 뽐내기용 파티에 불과하다며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과 맞짱뜰 수 있는 곳은 정말 몇 없다. 작금의 음악 트렌드를 단 3일로 파악할 수 있는 축제이며, 다양한 콘텐츠와 아름다운 패션으로 귀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운 페스티벌이다. 



코첼라와 패션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글래스턴베리와의 차이점이라면, 글래스턴베리는 돈을 쓰든 안 쓰든 고생을 하게 되어있는 반면에, 코첼라는 돈만 물 쓰듯이 쓴다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그만큼 코첼라를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음 맞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기 좋다. (그러나 돈 아끼겠다고 캠핑하면 3일 내내 통구이 생활을 면치 못하리라


전체적으로 월드클래스 수준의 페스티벌이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없지는 않다. 사막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으며, 아무래도 천조국의 땅덩어리가 보통 넓은 게 아닌지라 렌터카가 있어야 공연장까지의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인디뮤직 위주로 라인업이 편성되기보다는 상업적인 EDM, 힙합, 팝의 성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페스티벌 자체는 꼭 가고 싶은데 라인업이 취향과 안 맞아서 고뇌하게 만들 때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코첼라 정도면 라인업을 안 따져도 될 정도의 레벨이기는 하지만, 가는데 돈이 꽤 많이 드는 페스티벌인지라 아무래도 라인업을 한 번은 확인하게 된다. (꼭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다른 공연에 나오면 그곳으로 가지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코첼라를 고집할 필요는 없기때문) 하지만 가는 사람마다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자금이 넉넉하고 라인업 취향도 어느 정도 자기와 맞는다 싶으면 가보는 것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3. Open'er Festival



오프너 페스티벌은 폴란드의 항구도시 그디니아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인데, 라인업 대비 말도 안 되게 싼 티켓값으로 인해 유럽의 대표 혜자 페스티벌로 불리고 있다. 4일권이 겨우 16만 원 남짓인데 출연하는 뮤지션이 무려 라디오헤드, 푸 파이터스, 더 위켄드 같은 거물들이니 말 다했다. 게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단스크라는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도시가 있어 관광도 가능하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 (주변 국가로 체코와 독일이 있어서 여기서 놀다가 건너가는 것도 좋다!)  





4. Fuji Rock Festival



후지 록 페스티벌은 나에바 스키리조트에서 3일간 펼쳐지며 매해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 일본의 넘사벽 음악 페스티벌이다. 라인업의 성향은 스페인의 Primavera Sounds, 독일의 Melt 페스티벌과 유사하며,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대중성보다는 평단에서 음악적으로 성취를 인정받는 뮤지션들을 주로 섭외한다. 따라서 음악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 바로 후지 록 페스티벌. 


완벽한 캠핑환경을 제공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환상적인 페스티벌이지만 개고생 길이 펼쳐지는 글래스턴베리, 사막에서 몸이 익혀지는 코첼라보다 이곳을 더 선호할 수 도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후지 록이 글래스턴베리에 꿀리는 건 규모와 라인업 정도이며 페스티벌 자체의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세계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는 페스티벌이 바로 옆 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유럽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까.  




5. SummerSonic Festival



국제적으로 유명하면서도, 수 만 명이 집결하는 스케일을 갖춘 페스티벌 중 그나마 국내 페스티벌 고어들이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페스티벌이 바로 섬머소닉이다. 물론 본인의 선택하에 숙소를 공연장 근처로 잡는다거나 전야제인 소닉 마니아도 간다거나 해서 비싸게 놀다 올 수 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가 항공사 + 섬머소닉 1일권으로 갈 경우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는 한 50만 원선 안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인 장점이라면 너무나도 편리한 어트랙션과 깔끔한 운영으로 기타 다른 페스티벌들에 비해 고생이라고 느낄 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백화점 식 라인업 구성을 지향해 음악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림) 전체적으로 초심자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페스티벌임은 분명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섬머소닉은 도쿄와 오사카, 두 도시에서 번갈아서 진행을 하는데, 오사카의 경우 전야제 주제에 국내 페스티벌 뺨 때리는 라인업을 자랑하는 소닉 마니아, 인상적인 인디밴드들을 불러오는 호스티스 클럽을 즐길 수 없어 도쿄에 비해 많이 허전한 편이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버스문제도 있었고 운영 상의 미숙함이 분명 존재하는 곳이라서 장점이라고는 섬머소닉 도쿄보다 티켓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는 것 밖에 없다. 그러나 금액이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 일정상 불가피하게 오사카를 가야만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섬머소닉 도쿄로 가는 것을 추천.




6.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부족한 콘텐츠,  공연과 공연 사이 세팅 시간이 긴 데 비해 그때 관객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얼마 없어 지루한 점, 기껏 좋은 리조트에서 하면서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곳이기는 하지만, 현재 영미 음악 씬에서 날고기는 아티스트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내 페스티벌이다. 돈은 있는데 해외에 나갈 시간이 없거나, 돈과 시간 모두 없을 경우에는 그나마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뮤지션들의 공연시간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최소의 비용으로 다수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가성비면에서 괜찮은 페스티벌이다. (하루만 간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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