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26살에 입대를 했다.
스무살 되자마자 군대를 간 친구들에게 수천번 들은
군대썰들을 되새기며 늦은 나이에 눈에 띄지 않으려
차출된 헌병대 의장대 모두 거절했다.
그렇게 조용히 배를 타며 일상을 보내던 날
해군의날 기념 화재예방 포스터를 그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반 강제적인 분위기도 아니고 오히려 나이먹은 나를 휴가 보내줄 명분을 만들려는 배 사람들의 배려라 흔쾌히 지원했다.
해군을 설립한 제독 얼굴을 멋지게 그리고 그 밑에 작은 불씨가
타오르며 ‘해군 몇십주년의 역사도 한순간일 수 있습니다.’
라고 적었고 나는 늘 그랬듯 일등을 예감했다.
그리고 며칠뒤 당직을 서다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필승 통신보안~ 고창함 현문당직병 최정현 입니다.’
‘...?! 지금 받은새끼가 최정현이야?’
‘ 네 그렇습..’
‘ 너 뭐하는 새끼야?!’
‘ 미술 선생인데요..’
제독 얼굴을 태웠다는 이유로 나는
휴가 대신 영창을 갈 뻔 했다. 물론 휴가는 갔다.
개 잘그렸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