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 2줄을 기다리면서
6개월 동안 생리 주기가 일정했다.
생리전증후군도 항상 있어서 생리 10일 전에는 항상 식욕증가, 부종, 요통이 있고
생리하기 1-2일 전에는 기가 막히게 느낌이 온다.
이번 달은 이상하다.
생리를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몸이 가벼운 건 아니지만 생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결혼 6년 차, 계획한 임신 준비지만 설렘보다
두렵다.
매일 아침, 임신테스트기의 2줄을 보고 싶으면서도 보기 싫은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날들이다.
그리고 임신 준비기간은 정말 외롭구나 느꼈다.
내가 느끼는 몸 상태, 궁금증, 모든 걱정을 공감해 줄 사람이 없다.
주변 어른들은 임신, 출산 기억이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고 하고
친구들은 아직 미혼이고,
생생한 정보와 경험 공유가 넘쳐나는 맘카페는 그야말로 한 줄기 빛이다.
얼굴도 나이도 모르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배우자는 평소에 다정하고, 책임감 넘치지만,
내가 안절부절못하는 이 기간에 차분히 기다려보자고만 한다.
그게 쉬운 줄 알아?
기다리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왜 정확하던 주기가 맞지 않는지,
만약 수정이 된 게 아니라면 왜 생리는 시작하지 않는지?
이렇게 배란이 갑자기 늦어질 수 있는 건지?
몸 상태는 왜 이런 건지?
이 많은 궁금증을 품고 어떻게 차분히 기다릴 수 있나
임신이 맞다고 하면 3년 넘게 해 오던 운동을 할 수 없는데..
좋아하는 커피도 줄여야 하는데..
임신이 확정되는 순간 내 삶은 온통 변해버릴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