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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크 Feb 28. 2024

2022년 늦가을, 이원면 장찬리


가족들과 함께 예능을 보는데 고래마을이 나왔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좋은 산책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고래마을에 갔다. 

고래마을은 장찬저수지의 모양이 고래를 닮아 부르게 된 이름이다.

그래서 산책길에 고래와 관련된 형상물들이 많았다.



늦가을이라 예쁜 색의 잎들은 떨어졌지만 날이 선선하고 맑았던 날이라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주차하는 곳에 차를 댔는데 입구와 가까운 곳에 아주머니 두 분께서 호떡을 팔고 계셨다.

하나씩 먹으면서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종이컵에 담아주는 호떡을 들고 걷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저수지 전체를 걷지는 않고, 입구에서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 후, 건넌 쪽에서부터 입구까지 위에서 보면 D자 모양으로 크게 걷기로 했다.



다리 끝에 귀엽게도 ‘호떡’이라는 글이 적혀있는 조롱박이 나무에 걸려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현수막으로 크게 걸려있지 않아 자연경관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마른나무에 뜬금없이 조롱박 하나가 걸려있으니 사람들은 관심 있어 자세히 보게 되어있어 호떡을 먹을 생각이 없다가도 마음이 바뀔 귀여운 아이디어였다.



쭉 경관을 보며 걸은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카페 뜰팡에 들려 나와 동생은 사과라테, 부모님은 대추차를 마시고 저녁에 먹을 햄버거를 샀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깔끔하고 좋은 하루였다.  


한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고래마을!

많은 마을들에 각자의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 이야기를 푸는 과정들이 궁금해졌다.

언젠가 조금씩 전국의 이런 이야기가 있는 마을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래마을, 뜰팡

noki.and.no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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