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독서 기록 2일차
9월 3일 화요일
아침 6시 25분
선선한 가을 바람이 집안 곳곳에서 느껴진다.
앞뒤에 열려있는 창문들을 닫았다.
정예슬 작가님의 <너의 생각을 응원해!> _ 영수책방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것!
이게 바로 철학입니다.
_작가의 말
우리는 철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_임마누엘 칸트
-얇은 질문 : 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
-두꺼운 질문 : 생각해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
철학하는 어린이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문제와 싸운단다. 눈앞에 놓인 문제에 집중하고 현명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사람과 싸우면 배우는 것도 없이 관계만 나빠질 뿐이야. (p16)
철학의 힘은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어. (p16)
반에서 어떤 친구와 갈등이 잦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해야 해.
"이 친구와 왜 갈등이 생긴 걸까?"
"어떻게 하면 친구와 갈등을 풀 수 있을까?" (p18)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려면 책임이 따른다는 것, 좋은 선택을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만 기억해 주렴. (p42)
언제나 내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렴. 감정이 있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야.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이 오르내리는 건 당연해. (p51)
오후 9시 23분
나는 지금 식탁에 앉아 있다.
첫째는 수학학원을 갔고,
둘째는 내 옆에서 <A Wish in the Dark> 13장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셋째는 큰 방 매트에 누워 <일단 뛰어> 책을 읽고 있다.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이다.
<너의 생각을 응원해!> 책을 하루종일 곁에 두었다.
오늘 창체시간에는 반 아이들에게 얇은 질문과 두꺼운 질문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너의 생각을 응원해!>에 예시로 나온 '벌목장에 취직한 키 작은 유대인 이야기'를 읽어주고 얇은 질문과 두꺼운 질문 만들기를 연습했다. 그리고 우리학교 4학년 필독도서인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의 표지를 보고 얇은 질문과 두꺼운 질문 만들기를 해 보았다.
다음은 우리반 아이들이 만든 질문들이다.
얇은 질문
표지에는 아이들이 모두 몇 명이 있을까요?
이 책의 지은이는 누구일까요?
두꺼운 질문
왜 제목이 바람을 가르는 아이들일까요?
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손을 잡고 있을까요?
왜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는 한복을 입고 있을까요?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어려워했다. 나도 쉽지 않았다.
표지보고 질문만들기를 한 뒤 남은 시간 동안에는 같이 책을 읽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책 전체에 대해 두꺼운 질문을 5개 만들어 보라고 숙제도 내주었다.
이 수업을 하면서 <너의 생각을 응원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과 질문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답을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정답이 반드시 존재해야 편안함을 느끼끼며, 모든 질문에 대답이 가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부터 조금 멀어지는 기회가 되었다.
질문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철학하는 선생님으로 다시 태어나보자!
옆에서 재잘재잘 말을 걸어오는 예쁜 두 딸들 덕분에(^^) 쓰고 멈추고 쓰고 멈추고를 반복했다.
그 사이 첫째가 학원에서 돌아왔다.
배고프다는 아들에게 얼른 국수를 삶아 콩국물을 부어주었다.
남편도 퇴근을 했다.
남편은 스스로 알아서 잘 찾아 먹는다.
어느덧 10시 56분이다.
<너의 생각을 응원해> 책에서 정말 똑똑한 사람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좋은 질문만 할 수 있다면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질문만들기 자체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책 한 권을 새벽부터 밤까지 붙들고 있기!
내가 스스로 만든 미션 과제.
좀 힘들지만, 꽤 재미있다.
*함성미라클글쓰기 8기
오늘의 영감 문장 : 글쓰기는 나쁜 언어를 좋은 언어로 바꿀 가능성을 대변한다. _ 데이비드 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