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10기 6일차
앞에 몇 장을 읽었는데 역시 소감문도 소름이 돋을만큼 대단한 글이었다.
한강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이 두 질문에 답하며 쓴 소설이 <소년이 온다>라고 한다.
<소년이 온다>를 출간하고 독자들이 느낀 고통을 들으며 한강 작가는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한강의 끊임없는 질문들.
나는 얼마나 질문을 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지난 11월에 <디 에센셜>을 읽었고, <흰>을 읽기 시작했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한강의 작품들을 읽어보려고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할 거 같다.
한강의 긴 소감문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출력해서 연필로 줄 치면서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줄치면서 읽고 싶다.
<디 에센셜>을 읽었을 때처럼 말이다.
인터넷으로 한강의 수상소감 영상을 찾아 봤다.
검정색 상하의에 목도리 하나를 두른 한강 작가.
희끗 희끗 몇 가닥의 회색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수상 소감에 전율을 느꼈다.
영상을 멈췄다. 먼저 글로 읽고 싶기 때문이다.
영상의 뒤 쪽을 봤다.
박수 갈채를 받으며 꽃을 들고 서 있는 작은 체구의 한강 작가를 보니 울컥했다.
글쓰기가 나를 움직였다.
아마도...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읽어보지 않았을거다.
글을 써야해서, 글쓰기 소재를 찾기 위해 읽었다.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글쓰기.
역시 미라클 글쓰기.
끝.
(12월 16일 월요일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