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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권 완독

기록하고 정리해야 남는다!

by NJ 남주

함성독서 [토지완독반]에서 토지 9권을 완독 했다.

매번 느끼지만, 함께 읽는 멤버들과 줌미팅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작품에 더 애착이 생긴다.


이제는 기록하고 정리할 시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3.1운동 후유증

#만세만 부르면 독립이 될 줄 알았제

(이상현)갑자기 역겹고 짜증이 치민다.

거리를 지나가는 뭇 조선인들의 얼굴이 보기가 싫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얼굴인 것이다.

항일투사든 변절자든 관망자든 남녀노소, 신분의 상하를 막론하고 망국의 쇠사슬은 누구에게나 걸려 있는 것이다.


-전주로 간 서희 조준구에게 복수

#오천원 #비어버린 빈 껍데기

긴 겨울을 견디었건만 승리의 찬란한 나비는 어디로 날아갔는가?

장엄하고 경이스러우며 피비린내가 풍기듯 격렬한 봄은 조수같이 사방에서 밀려오는데 서희는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선이의 친정 나들이

#두만네 #삼불거

"아아들도 우찌 저리 못생깄노"

선이 낄낄거리며 웃는다


-홍이의 방황, 타락

#임이네와의 난투극 #장이

(홍이 장이에게) "내가 잘못했다. 다시는 안 그러께. 우리는 죽어도 함께 죽자."


-김환, 강쇠, 윤도집, 지삼만 의병 활동

#자객 #혈투

(김환)물이 고이면 썩듯이 재화도 고이면 썩어!

돈의 경우는 어떻게 썩는가.

낭비해서 썩이고 허비해서 썩이고 무용지물을 생산해서 썩이도.

무용지물은 무엇이냐, 꾸미는 거다. 사람이란 밥 세끼 때문에 탐하지는 않아.

꾸미는 것이 욕망의 목표가 되거든. 너도 나도, 허상을 향해 뛰고 싸우고 인성(人性)이 타락한다는 얘기야.

세계의 나라들은 점점 가난해질 것이기 때문에, 무용지물은 자꾸만 쌓여질 것이며, 그 무용지물을 만들기 위해서 삽자루 곡괭이를 팽개친 농부들은 도시로 몰려들 것이고 그놈의 무용지물을 팔아제낄 곳을 차지하고자 세계 도처에선 전쟁이 날 것이고......


-백정

#백정의 사위 관수

#백정은 예수도 믿을 수 없었다

#양반보다 더 심한 상민

지배욕에 굶주린 상민은 그 불만을 천민 학대로써 쏟아내고.

나는 백정 사위 된 거를 후회한 적은 없다. 다만 내가 수모를 당하는 것은 견딜 만했지마는 내 계집 새끼들이 당할 적엔 피가 끓더마


-용이의 귀환

#옛터

이제 다가오는 것은 죽음뿐이며 기다리는 것도 죽음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아, 참 편하구나

이곳에 돌아온 것이 맥박치듯 실감되고 희열이 전신을 감도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살아야 할 세월이 길다면 이곳에 와서 앉아 있는 일이 이렇게 기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한다.

장구 한분 쳐봤이믄 좋겄다.

가만히 보자, 그라믄 누구 누구가 죽었더라? 서서방하고 윤보형님, 한조.


-금녀의 죽음

#4년 #벽

(김두수)"그러보 보니 금녀 씨도 대단한 여자야. 아, 아니지이. 심금녀 씨한테만은 이 김두수가 물렁죽이 되어 번번이 도망길을 열어주었다 하는 편이 옳을 게야. 그러나 이번만은 다를 거다."


-한복과 거복(두수)의 만남

#형제 #물보다 진한 피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임명희

#신여성(개화기 때, 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

명희는 고통스러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라비(명빈)가 무슨 말을 하기 위해 맴을 돌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짐작하기 어려웠던 토지 9장의 단어들

룸펜(독일어): 부랑자, 실업자

경도되다: 온 마음을 기울여 사모하거나 열중하게 된다.

댄디스트: 겉치레, 허세 따위로 멋을 부리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 문학에서는 정신적귀족주의 경향이 있는 사람

어멍잠 : 선잠.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이루지 못한 잠

정한하다: 날쌔고 사납다

간자: 간첩, 스파이, 첩자

야료: 까닭 없이 트집을 잡고 함부로 떠들어 댐 / 서로 시비의 실마리를 일으킴

완명하다: 고집이 세고 사리에 어둡다

오시시하다: 차고 싫은 기운이 몸에 사르르 느껴지게 약간 춥다.

진솔: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

부용 : 연꽃의 꽃


정리하다보니 어느 부분 하나 버릴 문장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토지 10권도 현재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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