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마지막 글은...

우리집 이야기입니다

by NJ 남주

Eric Carl 의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혹시 이 책 아세요?

달을 갖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아빠 이야기입니다.

저희집 애들 어렸을 때 이 책은 영어 필독서여서 많이 읽히고 유명했었어요.

{2ECB9D42-ED5F-4B00-BA80-A36275718F82}.png
{29419F50-A245-44D2-9F25-A9775026F9FC}.png
에릭 카의 그림책


저희집에도 모니카의 아빠처럼 기꺽이 달을 따러 하늘로 올라갈 아빠가 있답니다.

저도 그렇지만 남편도 저에게 지지 않는 자식 바보이거든요.

특히 셋째에 대한 사랑은 차고 차고 넘치지요.

셋째가 작년 언젠가 '쿠키 만들고 싶다', '빵 만들고 싶다'라고 말을 한 이후로 우리집에는 빵 굽는 냄새가 자주 납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둘이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브라우니를 만든다고 하네요.


저는 이 두 사람이 작업을 시작하면 전혀 간섭을 안해요.

저는 이런 과정이 너무 귀찮거든요 ㅋㅋ

아, 잔소리 한 스푼은 더합니다

"생크림 너무 많이 넣지말고~~~"


베이킹 초창기에는 부녀지간에 티격태격 시끄러웠지요.

하지만 이제는 둘이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빵 만드는 날에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저에게 자연스럽게 부여된 역할이 있어요.


둘째는 거실에서 핸드폰 하다가 슬쩍 슬쩍 지나가며 추임새를 넣습니다.

"우와 냄새 너무 좋다~"

"초콜렛 많이 넣어~"

"우와 맛있겠다~"

"언제 먹을 수 있어?"


우리집 푸드 파이터인 첫째는 만드는 동안에는 얼씬도 안 하다가

"다 됐다. 먹으러 와~" 하면 얼른 와서 엄청 맛있게 먹습니다.

할당을 안해주면 다른 사람 못 먹습니다. ㅋㅋ


제 역할이요?

짐작하시죠?


맞아요 뒷정리 ㅋㅋㅋ

맛있게 먹고 설거지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미끌미끌해진 볼 씻는게 쉽지는 않지만요.


그동안 두 사람은 식빵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었어요.

작년 겨울에는 친정아빠의 생신케잌을,

올해 여름에는 광복절 기념 케잌을,

지난 추석 연휴에는 한글날 기념 컵케잌을 만들었어요.

가장 최근에는 요즘 유행하는 이름 넣은 칸쵸도 만들었고요.


그동안 만든 빵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KakaoTalk_20251102_200148594_05.jpg
KakaoTalk_20251102_200148594_04.jpg
KakaoTalk_20251102_200148594_06.jpg
작년 12월 친정아버지 생신 때 만든 블루베리 케잌

이 케잌을 집에서 만들어서 상자에 넣고 종로에 있는 비건 식당으로 외식을 갔었어요.

KakaoTalk_20251102_190227658.jpg
KakaoTalk_20251102_185819997_01.jpg
KakaoTalk_20251102_185819997_02.jpg
과일 생크림 케잌
KakaoTalk_20251102_194208597_03.jpg
KakaoTalk_20251102_194208597_02.jpg
KakaoTalk_20251102_194208597_05.jpg
컵케잌
KakaoTalk_20251102_194208597_06.jpg
KakaoTalk_20251102_194208597_07.jpg
광복절 기념 케잌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5.jpg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8.jpg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9.jpg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4.jpg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3.jpg
KakaoTalk_20251102_193034366_07.jpg
한글날 기념 컵케잌


KakaoTalk_20251102_194208597.jpg
KakaoTalk_20251102_194820055.jpg
(좌)동물모양 쿠키 만들기 (우)칸쵸 모양 빵에 이름 쓰기

드디어 브라우니가 완성되었습니다.

브라우니는 굳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이거 나오기까지 엄청 기다렸습니다.

KakaoTalk_20251102_200148594_01.jpg
KakaoTalk_20251102_200148594_02.jpg
오늘 만든 브라우니 (25.11.1)


아빠와 딸의 베이킹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글쓰기 챌린지 마지막 글로 써 봅니다.

올해도 이제 딱 두 달 남았어요.

크리스마스 케잌도 기대해도 되겠지요?






함성 미라클 글쓰기 14기동안 열 다섯개의 글을 썼네요.

이번 기수에서는 다양한 글감을 찾아서 최대한 편안하게 썼던 거 같아요.

14기 멤버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은 어느 기수때보다도 생생했던 글들이었고요.

제 글 쓰면서도, 다른 분들 글 읽으면서도 내내 즐거웠습니다.


글감을 찾으려는 과정 자체가 저의 하루를 조금 더 알차게 만들어 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예슬님, 석진님, 희영님, 초마님, 헤일리님, 선주님, 봄봄님, 선주님, 샛별맘님(로사님), 스마일리딩님, 연미쌤, 로이맘님, 지해님, 소우주님.

마지막으로 한번씩 이름 불러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품격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