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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an 25. 2024

아들을 위한 김밥

66일 글쓰기 챌린지 4일차

나는 채식주의자이다. 

일년 전부터 육류는 일체 먹지 않는다. 우유도 안 마신다. 

생선은 좀 먹었었는데 새해부터는 생선도 안 먹는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도 채식주의자다.

고기가 없으면 먹을게 없다고 생각했던 아들이었다.

고기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맛있다는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6개월 전부터 육류와 우유를 끊었다. 

한달전부터는 생선, 계란까지 다 끊었다. 

이제는 젤리, 사탕 등 가공식품도 안 먹는다. 


나와 아들이 채식주의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친정엄마가 채식주의자이시기 때문이다.

채식으로 바꾸신지 이제 2년이 넘었다.

당뇨약을 드시던 친정엄마는 식단을 바꾸자 당뇨가 사라졌다. 

육류, 어류, 유제품, 밀가루.. 등을 전혀 드시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시다.


다음은 친정엄마, 나, 아들 이렇게 삼대가 건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이다.


-우리 몸의 최고의 약은 공복이다.

-식단을 자연식물식으로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진다.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가 육류를 먹기 때문이다. 

-채식을 하면 몸이 바뀐다. 

-바뀐 몸은 어떤 병균이 들어와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몸이 바뀌면 모든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먹는 것이 곧 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집에서는 조금 아픈 증세가 보이면 

"병원 가보자" 라든가 

"약 먹으면 낫는다" 또는 "많이 먹고 빨리 나아야지" 가 아니다.

대신에

"하루 굶어라~! 그러면 괜찮아진다."라고 말한다. 


단식을 하면 소화 기관에게 휴식을 준다.

소화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소화 장기들이 쉬면 온 몸이 스스로 균형을 맞춘다. 

자가 치유다.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오늘 나는 채식주의자인 아들을 위해 처음으로 두부김밥을 만들었다.

두부 김밥은 성공적이었다. 

여기서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아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는 뜻이다. 


두부는 물기 제거할 필요 없는 마른 두부를 쓰면 된다. 

마른 두부를 김밥용 단무지 크기로 자른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다.

자른 마른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이 때 네 면이 골고루 구워지도록 돌려가며 굽는다.


네 면이 잘 구워진 마른 두부와 당근, 시금치, 단무지를 넣고 만든 김밥이다.

채식주의자 아들을 위해 처음 만든 두부김밥

맛있다고 말하며 두 줄 먹은 아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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