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이름 마음에 드세요?

by NJ 남주

<쇼미더머니12>

요즘 딸들과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번 디스전에서 상대팀 래퍼의 이름을 이용해 디스한 랩퍼가 있었다.

디스를 당한 래퍼의 이름은 "권오선"이었다.


가사는 이렇다.


What’s your name?

What’s your name?

1,2,3,4 오선


05년생 오선

가르마는 오대오

1,2,3,4 5:5


5선이는 이제 2.5선

왜냐면 내가 아까 그냥 반 죽여놨어요.



기분은 나쁘겠지만 기발한 가사였다.

<쇼미더머니> 디스전을 보고 있으면 매우 불편하다.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얼굴, 키 등 외모 디스

행동 디스

그리고 이름까지 디스하니 말이다.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면 완전 언어폭력으로 신고대상이다.


문득 이름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 이름 김남주

한자로는 이렇다.

金男柱

성 김, 사내 남 기둥 주

나는 내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고 했는데,

손주로 아들을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다.

하지만 80년생 김지영 같은 일은 없었다.

한 살 아래 여동생이 있는데

만약에 남동생이었으면 80년생 김남주가 있었을까? ㅋ


학창시절에 특별한 별명도 없었다.

초등학생 때 남생이 정도였던거 같다.

이름에 "자" 붙이며 이름부르기를 했었던거 같다.

유자, 현자, 아자, 소자, 지자.... 이런식으로..

나는 "남자"가 되어 조금 특별해 보이기도 했다.

가끔은 별명이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었다.


남녀공학 중학교 다닐 때 남자 반에 김남주라는 남학생이 있었던거 같다.

얼굴은 기억이 안난다.

중학교 한문 선생님께서 김남주 라는 시인이 있다고 말해주기도 하셨다.

혁명 시인, 저항시인, 유신 반대 시인, 감옥살이를 했던 시인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김남주 여배우도 있고, 에이핑크 아이돌 그룹에 김남주도 있다.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스포츠 강사님이 여자분이셨는데, 그분 이름도 김남주였다.

이름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는데, 한자는 남녘(남)자라고 하셨다.


나는 '주'자가 돌림이다.

삼남매의 이름은 시댁에서 작명소에서 받아온 네 다섯개 이름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나와 남편이 골랐다. 삼남매는 돌림자가 없다. 아들이었으면 썼을 것이다.


새학년 개학 전에 아이들 이름이 출석 번호 순서로 적혀있는 아동명부를 먼저 받는다.

이름을 보면서 어떤 아이일지 상상해본다.

물론 가능하지는 않다.

어느덧 새학년 3주가 지났다.

이제 아이들 이름과 얼굴은 완벽하게 매칭되었다.


분명 내 것이지만 남이 더 많이 쓰는 것은?

오늘은 이 수수께끼의 정답에 대해 마구 글을 써 보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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