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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Feb 21. 2024

원서 읽기의 재미

66일 글쓰기 챌린지 31일차

원서읽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앤드류 클레멘츠의 <Frindle>이다.

기발한 생각을 잘하는 주인공 Nick이 

pen을 frindle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오늘 9장을 읽었다.


"Good evening, Nick," she said. No smile.


이 부분이 번역책 <프린들 주세요>에서는 이렇게 나온다.


교장선생님은 웃음기 하나 없이 인사했다.

"잘 있었니, 닉?"


원서와 번역본을 비교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사실 원서는 원서로 읽어야 재미있다. 

원서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어제 읽은 8장의 한 부분이다. 


Walking to school the next day, Pete had a great idea. 

"How 'bout we see if we can get every kid in the whole fifth grade to go up and ask Mrs. Granger, 'Can I borrow a frindle?''"

"You mean Mrs, Granger, may I borrow a frindle?" said Dave.

"Got to use good grammar. Don't wanna upset Dangerous Grangerous."

"Sounds good to me," said Nick.


우선, 이 부분에서 Can보다 May를 사용해야 정중한 표현임을 알려주고 있다.

번역책 <프린들 주세요>에서는 다음과 같이 비교되어 번역되어 있다. 

'Can I borrow a frindle?'은 '프린들 좀 빌려줘요.'

'May I borrow a frindle?은 '프린들 좀 빌려 주시겠습니까?'


다음으로, Dangerous Grangerous이다. 

영어책의 또 다른 재미, 바로 라임(Ryme)이다!!


번역책 <프린들 주세요>에서는 Dangerous Grangerous엄한 레인저 선생님으로 번역되어 있다. 

기역(ㄱ)을 맞춘 것이다. 번역을 참 잘한거 같다.

한국어에 '근엄한'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된다. 


지난번에 읽은 J.K 롤링의 <The Christmas Pig>에서도 라임이 많이 나왔다.

시(poem)가 나오는데, 시는 모든 말을 라임으로 얘기한다.

시가 하는 말이다. 


"As you can see, I'm just an early draft

Imperfect trial of my poet's craft!

Adn when she lost me, oh, her grief and rage!

'I need it back!' she stormed, 'that precious page!'

She swore my loss meant she could write no more!

And so they sent me through the golden door

And put me on a train of royal blue

And treated me with kindness, for they knew

How deeply I was missed - but soon that changed

My poet tried again, she rearranged

My words, my rhyes, my meter - finally

She knew she'd made a better poem than me

The Loss Adjusters came and brought me here

Where I'll remain forever, for I fear

I've now become a curiosity

No longer does my poet cry for me."

 

아쉽게도 번역본 <크리스마스 피그>에서는 이 부분의 라임을 살리지 못한다.


보면 알겠지만 나는 초고야.

내 주인이 불완전하게 쓴 원고지!

나를 잃어버린 시인은 무척 슬퍼하고 분노했어!

그녀는 고함을 질렀어.

'초고를 꼭 찾아내야 해!' 정말 소중한 페이지란 말이야!'

그녀는 초고를 잃었으니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을 거라고 했어!

그래서 분실물 조정관들은 나를 황금 문 너머로 보내

감청색 기차에 태웠어.

분실물 조정관들은 내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줬어. 

내 주인이 나를 얼마나 간절히 찾고 싶어 하는지 

그들도 알았으니까.

그런데 얼마 후 상황이 달라졌어.

주인이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거야. 

내 단어와 리듬, 음보를 고쳐서

나보다 더 나은 시를 완성했어.

그러자 분실물 조정관들이 찾아와

나를 이 마을로 보냈어.

나는 여기 영원히 머물게 될 거야.

지금도 나는 여기서 진기한 물건 취급을 받아. 

내 시인은 더 이상 나를 찾으려고 울부짖지 않지."


영어 원서를 읽으면 단어를 많이 알게 된다. 

영어 원서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벤저민 하디의 번역본 <퓨처셀프>와 원서<Be your future self now>를 비교해보면 안다.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왼쪽, 번역본 <퓨처 셀프> / 오른쪽, 원서 <Be your future self now>

번역본에는 모두가 '영상'으로 되어 있지만, 

보다시피 원서에서는 'segment', 'video', 'recording' 이렇게 3개의 단어를 사용했다.

한국어 책에는 '말했다'로 번역했지만, 원서에서는 'spoke', 'talked', 'addressed' 이렇게 다르게 나온다. 

영어는 되도록이면 앞에 나온 단어를 뒤에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원서를 읽으며 알아가는 모든 것들이 참 재미있다.

나의 원서 읽기 사랑은 365일 계속 될 것이다. 

원서읽기모임 NTB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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