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블록체인은 어디서 어떻게 발전되고 있을까?
누구나 중국에 눈독을 들이고 중국은 또한 전 세계에 눈독을 들인다. 하지만 중국의 자본, 프로젝트 등이 다른 나라에 진입하는 데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반면에 외부에서 이익 목적으로 중국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많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정부의 감독 제도, 법률의 정의에 대한 명확도, 시장의 투명성, 지역의 다양성 등의 이유로 발전이 공평하고 건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중국을 ‘중국’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접할 때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항상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세계에 지각시킨다. 정책 혹은 그저 그런 슬로건으로만 여길 수 있는 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외침이 사실 중국 시장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들의 인식 속 중국은 하나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음식도 그렇게 다양한데, 시장이라고 단조로울까.
중국 지도만 보고서는 이 ‘하나의 중국’에 대해 깊게 느낄 수가 없다. 산과 강 그리고 작게 끄적여진 글자 따위로는 ‘하나의 중국’ 속에 얼마나 다양한 문화와 삶이 공존하고 있는 곳인지 알 길이 없다. 요새 중국에서는 이 ‘하나의 중국’에 대한 이해가 달라 많이 고생하고 있다. 자유와 독립을 외치는 금융의 도시 홍콩, 9월부터 대륙 거주인을 모두 쫓아내려는 간단하고도 복잡한 사연을 갖고 있는 대만. 이렇듯 대륙과 다양한 이해상충이 발생하고 있다.
전 대만 총통이며 친중 성향 정책을 펼친 마잉주(馬英九)는 한 국제 회의에서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世界上只有一個中國)” 또한, “ ‘중국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모두 중국의 일부에 속한다”라며 이 ‘하나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중국 대륙과 달리했다. 이와 같이 중국이라는 나라는 복잡하면서도 다양하다. 일관된 형용사로 소개할 수 없지만 중국이라는 단어 하나로 귀결되는 매우 신기한 나라이다. 그러므로 중국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 여러 방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은 새로운 것을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접목하는 것이 월등하다. 이런 성향은 블록체인이라는 새 산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CCID 블록체인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산업 규모는 4.5억 위안에 달하였으며 2019년도에는 8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 블록체인 발전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관련 정책을 먼저 살펴보자. 2016년 10월 공신부(工信部)에서 발표한 <중국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 발전 백서>, 같은 해 12월 국무원(国务院)에서 발표한 <제13차 5개년 국가 정보 계획>, 2017년 5월 공신부에서 발표한 <블록체인 참고 구조> 등을 통해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거시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면 도시별로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중국 전자 정보 산업 발전 연구소’와 ‘중국 블록체인 생태계 연맹’에서 발표한 <중국 도시별 블록체인 발전 수준 평가 보고서>에서는 정책 환경, 연구 능력, 기초 산업, 자본 지원이라는 네 가지 지표를 기초로 중국 각 도시의 블록체인 발전 현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중 10위 까지의 순위는 아래와 같다.
이 표는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먼저 각 도시 간에 발전 정도의 차이가 크며, 발달 도시가 앞서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것을 볼 수 있다. 우호적인 정책의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으며 발전 도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몇몇 도시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지역군(聚集区)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발전 도시: 한국의 분당과 같이 정부 주도 하에 큰 도시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곳.
Beijing
베이징이 1위인 것은 놀랍지 않은 결과이다. 명문대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를 비롯한 좋은 학군이 모여있는 베이징은 뛰어난 인재를 영입할 수 있고 발달된 인터넷 및 기술 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발전시킨다. 하지만 정책 환경과 자원 지원 부문에서 다른 부문보다 점수가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자본의 입장에서는 포화된 시장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36kr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최대 거래소 및 채굴 기업이 대부분 베이징이 있으며 블록체인 관련 회사가 40% 정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등록된 도시라고 한다. 아래 도시별 블록체인 관련 분포도를 참고하자.
Hangzhou
아름다운 서호(西湖)의 도시 항저우는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동성에 속하지 않지만, 발달 도시로의 후발주자로 인터넷 산업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다. ‘슝안 글로벌 블록체인 100억 위안 창신 재단(雄岸全球区块链百亿创新基金)’과 민간 자본의 투자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나아가고 있다.
Shenzhen
중앙 은행의 연구소는 왜 션젼을 선택했는가.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등 여러 방면으로 생각했을 때 션젼은 중요한 요새이다. 홍콩과 대륙을 있는 다리, 다완취(大湾区)이며 정부가 중점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 션젼은 중국 3대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중국 인민 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가 2018년 6월 ‘션젼 금융 과학 기술 유한 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100% 중앙 은행 연구소 소유이다.
그럼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션젼시는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고 하며 관련 연구와 테스팅 준비를 계속해서 해왔다고 한다. 관련 특허는 이미 71 항목이나 등록되었다. 또한, 연구소장 Yaoqiangang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열린 법정 디지털 화폐 교점조 제2차 회의(法定数字货币焦点组第二次会议)에서 중앙 은행의 법정 디지털 화폐의 two-tier 구조 모델 설계와 상세한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외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고 있으며, 큰 기회를 품고 있는 도시인 션젼은 중국 블록체인 탑 도시로, 홍콩과 같은 국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단계 프로젝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한다.
Huanbohai 일대: 베이징과 칭다오를 주체로 천진, 허베이, 산동 등의 지역으로 뻗어나간다. 이 지역의 특징은 연구 능력이 뛰어나고 인재가 풍부하다는 것.
Changsanjiao 일대: 상하이, 항저우, 난징, 쑤저우를 주체로 장강(长江) 삼각주 일대로 뻗어나간다. 이 지역의 특징은 기초 경제와 산업 기초가 탄탄하다는 것,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산업이 글로벌하게 발전하고 있다.
Xiangqianyu 일대: 꾸이양, 총칭, 창샤를 주체로 중서부 지역으로 뻗어나간다. 이 지역의 발전 특징은 정부가 주동적으로 정책을 발표해 해당 지역의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 발전 정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
Zhusanjiao 일대: 심천, 광저우, 푸산을 주체로 주강(珠江)삼각주 일대로 뻗어나간다. 이 지역은 기초 산업이 잘 정비되어 있고 활발한 혁신 및 창업 분위기가 특징이다.
기초 산업이 탄탄하고 인재가 풍부한 곳은 대부분 인력이 주도해 블록체인 산업을 키우고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들은 정부 혹은 민간 자본이 정책 및 투자를 통해 산업 발전을 이끌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런 노력들이 위의 순위 및 곳곳의 데이터로 효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션젼의 경우 중앙 은행이 그곳에 연구소를 세울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포화된 1선 도시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2선 혹은 3선 도시에서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 크기의 단위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로 주제는 같지만 다른 목표,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국의 각 도시들. 중국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그 프로젝트의 출신 배경과 뿌리를 다시 한번 알아보자.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noder.foundation/made-in-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