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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Oct 29. 2019

입으론 투명성, 손으론 변태 짓

본인들부터 좀 투명해지자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다. 블록체인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입으로는 탈중앙화와 투명성을 외치지만, 행동은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부터 시작하여 실제로 업계에서 외부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한 변태들이 존재한다.


이제부터 말하게 될 주제는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다. 국내에서 매우 잘 알려진 프로젝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여성 업계 종사자에게 사적인 카톡을 주기적으로 보냈다. 처음부터 사적인 카톡을 보내면 상대방이 대답을 하지 않거나, 읽씹할 것이 분명하여 상대방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을 먼저 보냈다. 어느 중요한 정부 회의에 참석을 했고 거기서 언급된 내용들로 관심을 끌은 후, 질문에 답변을 해주며 결국엔 사적인 이야기로 끌고 간다.


카톡 대화 재연. 도대체 스무고개는 왜 하는건데?

더 웃긴 것은 그 고위 관계자가 가정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유부남이었다는 사실부터 쓰레기 같지만, 더욱 쓰레기 같은 것은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유부남인 것을 인지한 해당 여성이 이제 개인적인 연락은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갑자기 전화를 걸어 왔다. 본인은 쇼윈도 부부일 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자신이 있는 위치와 특권을 악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전형적인 개새끼가 아닐 수 없다.



“딸 같아서 그래”

응~ 아니야.

“그냥 다 딸 같아서 그래~~” 쓰레기 같은 놈들이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위해 제일 많이 써먹는 단골 멘트이다. 그럼 반대로 “당신은 내 아빠 같으니까 용돈 주고, 결혼 비용도 보태주라” 하면 해줄까? 업계에선 특히 티셔츠 혹은 스티커와 같은 프로젝트의 굿즈를 나눠주는 행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해당 티셔츠를 입고 있는 여직원들에게 티셔츠가 예쁘다며 왜 쓰다듬는 걸까? 티셔츠가 예쁘면 눈으로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촉감까지 느끼려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성희롱 및 성추행은 사적인 자리가 아닌 비즈니스 미팅과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까지 발생한다. 비즈니스 차 만난 자리에서 “남자친구 있어요?”, “오늘 저녁에 뭐 하세요?”와 같은 질문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 한 마케팅 에이전시의 임원은 일하자고 만났는데 육체적 접촉은 왜 하는 것인가.


프로젝트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한다. 커뮤니티 매니저(CM)는 보통 여성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성을 기업의 얼굴로 내세우는 중국 문화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과 교류가 잦은 한국 블록체인 업계의 특성상 더욱 그럴 것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본인의 사진을 프사로 설정할 것을 강요하는 업체들도 있다. 프사를 걸면 해당 프사를 사용하여 짤을 만들거나 평가를 하기도 한다. 크립토 투자자들이 대부분 남성이라 그렇다고 주장하는데, 투자자 대부분이 남성인 것과 CM이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비키니 파티 돈 지랄


최근 아무리 블록체인 업계에 돈이 말랐다고 해도 아직도 꽤 살만한가 보다. 이미 벌어 둔 돈도 많거니와 왠지 모르겠으나 그들에게 돈을 바치는 프로젝트들도 아직 많다. 블록체인 밋업 혹은 컨퍼런스가 서울 호텔들을 먹여 살린다는 유머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실 업계에서 돌고 있는 대부분의 돈은 주로 일반인들의 지갑이 원천일 텐데, 그 돈으로 하고 있는 짓은 가관이다.


도대체 블록체인 행사에 미니스커트 입은 도우미들은 왜 부르는 것인가. 업계에 거래소 상장과 여타 이득을 위해 룸살롱 접대가 난무한다지만 왜 외부 행사에서까지 본인들의 습관을 끊지 못하는 것인가.


위 사진은 내용과 무관하다

풀파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블록체인은 빼던지 꼭 블록체인은 빠뜨리지 않는다. 홍보할 때에도 블록체인은 제목으로 들어가며, PR에서는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아무리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무슨 산업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논의를 비키니 풀파티장에서 하는가. 할 수 있다면 대단한 능력인 것은 인정한다. 블록체인 업계가 일반 사회에서 아싸 업계라서 다행이지 이러한 일들이 기존 메이저 미디어에 올라갔을 시 대중의 시선이 어떠할지는 예상이 간다. 안 그래도 업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좋지 않으며, 아직 이렇다 할 도약이 없는 현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일까 궁금하다.



적당히 하자..


위에서 언급한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교수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여 제자 혹은 업계 종사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가하는 사람들도 여럿 존재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기존 여타 업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선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너무 좁다 보니 피해자 스스로가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조용히 하는 경우가 많다. 블록체인 미디어라 하더라도 얽히고설킨 이 업계에서 돈 혹은 권력을 가진 이들을 저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가해자가 갑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보니 을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진보적인 기술이라 평가받는 블록체인, 그리고 새로운 스타트업 문화가 스며들고 있는 업계에서도 이러한 일들은 끊이질 않는다. 성평등에 기여하기는커녕 성평등에서 멀어지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 블록체인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본인들이 개발 중인 블록체인이 투명하면 뭐하나, 본인들이 투명하지 않은데. 마지막으로 어디선가 이 글을 읽고 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적당히 좀 해라 이 변태 같은 개새끼들아.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noder.foundation/dogbird-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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