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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Feb 13. 2020

좋은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의 3가지 기준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좋은’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의 기준은 무엇일까?

지난번 글(‘마케터에게 토큰 이코노미란?’)에서 정리했듯이, 블록체인 서비스에서의 토큰 이코노미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서비스 참여자들의 행동을 강화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어떤 블록체인 기술이, 어느정도로 접목이 되었는지도 중요하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해 참여자들의 행동이 강화되면 토큰 이코노미의 기본이 달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좋은’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의 기준은 무엇일까?



1) 핵심은 토큰 보상이 아닌 서비스 그 자체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토큰 이코노미 성공 요소는 좋은 서비스 품질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꼭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서비스가 주는 ‘편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많은 기업이 ‘토큰 보상’을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생각하여, 보상만 주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SANTATOEIC.COM/

개인적으로 경험한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 중에서는 ‘산타토익’의 서비스 품질이 가장 좋았다. 산타토익은 ‘취약한 문제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성적이 오를 수 있는 문제를 맞춤 제공해준다’는 편익을 제공한다.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점수가 향상되는 경우가 매우 일반적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주는 편익이 유의미하고 분명하다. 사용자들은 일정 개수 이상의 문제를 풀때마다 STOEIC 토큰을 받을 수 있기에 서비스의 핵심 가치와 토큰 이코노미가 같은 선상에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보조수단으로 사용된다. 산타토익 관계자는 실제로 사용자들의 문제풀이 수와 점수가 각각 32.2%, 22.4% 증가했다고 밝혔다.



2) 좋은 사용자 경험은 필수다. 블록체인의 불편한 UX를 뛰어넘자!


서비스가 주는 핵심적인 편익뿐만이 아니라, UX로 대표되는 사용자경험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군다나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는 암호화폐가 접목된 모든 부분에서 반드시 UX가 좋아야 한다. 여기서 ‘좋다’는 의미는 사용자들이 토큰을 보상받고, 출금 혹은 결제하는 모든 경험이 매끄럽게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불편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하거나, 보상받은 토큰을 출금하려면 출금 신청을 하고 최소 3일을 기다리는 등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심지어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는 이유로 클릭 한번 할때마다 렉걸린듯이 서비스가 멈추기도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온체인 기록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탈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HTTPS://WWW.A-HA.IO/

토큰 보상형 Q&A 서비스, ‘아하’는 서비스 첫 가입부터 이용하는 내내 서비스 딜레이 없이 UX가 부드럽게 이어진다. 첫 회원 가입할 때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와 연동이 되었고, 서비스 이용에 대한 모든 보상이 실시간으로 비트베리 지갑에 쌓였었기 때문이다. 전문 지갑 업체와의 협업으로 토큰 이코노미 UX를 매끄럽게 가져간 덕분에 현재까지 약 8만명의 회 원 모집과 12만 개의 Q&A를 누적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아하 팀은 지갑 업체와의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큰 이코노미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유연해질 서비스 UX가 기대된다.



3) 꼭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탈중앙화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서비스의 일부분에만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도 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데이터의 신뢰를 중앙화된 기관 없이도 보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데이터의 신뢰가 필요한 부분에만 블록체인이 적용되어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사실, 우리가 일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데이터의 신뢰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그것이 얼마나 탈중앙화되었는지, 어떤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인지 관심이 없다. 그저 그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내가 계속 사용하고 싶은지를 판단할 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의 사용자 경험을 해치면서까지 온체인에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자문해보자. 내년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사들을 만나면서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서비스 전체를 블록체인화할 생각도 없고, NFT도 핵심 아이템에만 부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블록체인 서비스’라는 단어에서 중요한 것은 당연히 블록체인 이전에 서비스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지, 절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보다는 서비스가, 서비스보다는 사용자가 먼저다. 정말 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덜어내어도 여전히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인지 자문해 보자.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noder.foundation/good-t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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