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대학원 생활을 적지 않았다. 시험, 세미나, 과제 제출을 하며 Period 1을 마치고 난 뒤, period 2를 시작하니 과목만 달라졌을 뿐 그 전과 전혀 다르지가 않았다. 새로움이 사라지자 굳이 글로 남기고 싶은 생각도 줄어들었다. 수업이라도 재밌으면 글을 썼을텐데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았다.
Period 2에 듣는 수업은 산업 마케팅, 혁신, 에자일 매니지먼트로 총 3개다. 사실 대학원 때 들었던 마케팅 수업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현재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13년 동안 바뀐 트렌드를 반영해서 얼마나 더 재밌게 알려줄 지도 궁금했고 말이다.
근데 웬걸. 아무리 재미없어도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 게다가 교환교수처럼 온 이탈리아 교수는 zoom으로 하는 수업이 불편한지 수업시간에 늘 화가 나있었다. 그래서 화면 띄우는 거나 음향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sh*t 같은 욕을 내뱉곤 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들도 엄청나게 관심을 끄는 내용은 아니었다.
게다가 10월 중순에 남편이 스웨덴에 갔다 오면서 1달 동안이나 집을 비웠다. 원래도 녹록지 않았던 일과 학업의 동행이 더 힘들어졌었다. 친정엄마까지 동원되어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애들을 재워주시는 동안에 수업을 듣고 조모임을 하곤 했다. 회사에서 돌아와서 애들하고 밤늦게까지 어쩔 때는 새벽에 조모임을 하는 강행군이 계속되면서 버거워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찌어찌 한 달을 버텼다.
남편이 돌아왔고, 남편이 3주간 휴가를 낸 덕분에 온전히 저녁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수업 몇 번 시험 하나를 보고 크리스마스 휴가가 시작되었다. 1월부터 시험 2개에 발표도 2개나 남아있어 마음이 불편한 채로 말이다. 남편은 1월 3일 다시 스웨덴으로 떠나기 때문에 전력에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 더 걱정이다.
일단 발표 하나는 열심히 연말 동안 준비해서 어느 정도 과제를 정리해놨는데 나머지가 문제이다. 아무튼 1월 4일부터 2주 동안.. 또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일단 아직은 계속하고 있고, 종강을 하면 각 수업에 대해서 하나씩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