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꿈에서마저엄마로 나오는 결혼 9년 차지만 말랑말랑 로맨스는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합니다.
카카오 티브이와 넷플릭스에서 함께 볼 수 있었던 '도시남녀의 사랑법'
사실 지창욱과 김지원이 로코로 썩 당기는 조합은 아니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지창욱은 좀 느끼하다 생각했고 김지원은 예쁘긴 한데 좀 매력이 없는 느낌이랄까. 왠지 드라마도 뻔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 카카오TV에서 계속 광고 메시지를 보내도 손이 잘 안 갔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다 보니,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시작하는 도입은 호기심을 자아내더군요. 제멋대로 막무가내인 김지원이 생각보다 귀엽고 예뻤고, 그걸 받아주면서 빠져들어가는 지창욱이 이해가 갔어요. 달달했던 추억에도 불구하고 지창욱이 몇 개월이 지난 인터뷰에서 왜 그녀를 '나쁜 년'이라고 말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스포 주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불타올랐던 여행지에서의 로맨스.심지어 결혼반지를 나눠 끼고 카메라 앞에서 결혼 서약까지 했던 그들이었습니다.서울로 돌아와 해피엔딩이 되는 게 너무도 당연한데..
그녀는 잠적을 합니다.
그녀의 사정도 그의 마음도 이해 가서 마음이 아팠네요. 자세한 내용은 드라마를 보실 때를 대비해 아껴놓고 기억에 남던 대사만 적어봅니다.
나는 내가 네가 사랑했던 윤선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게 두려웠어
나는 하루하루 미쳐가고 있어. 헤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둘 말고도 두 커플이 더 나옵니다. '태양의 후예' 때부터 너무 귀엽다 생각했던 '김민석'과 '소주연' 커플과 '멜로가체질'에서 싱글맘으로 나왔던 '한지은'과 '류경수' 커플입니다.
김민석은 소주연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하다가 제대 후에 민석이 마음을 고백해서 시작된 5년 차 커플로 나옵니다. 둘이 수시로 전화해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데 애정이 뚝뚝 떨어져서 예쁘고 김민석이 강아지 같아서 너무 귀엽네요.
하지만 늘 맑음처럼 보이던 둘에게도 위기는 옵니다.
'남자들은 꼭 경험 있는 척하더라. 서툰 게 귀여운 거야 왜 그걸 모르지?'
나는 내가 너무 좋아. 나는 누구보다도 네가 내 삶을 이해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어
한지은과 류경수는 뜨겁게 사랑하고 살벌하게 헤어진 애인 사이입니다.
사랑을 하다 보면 이별의 순간이 옵니다. 좋은 이별이 과연 현실세계에 있긴 한 걸까 싶은데 아쉬움이 남는 이별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둘처럼요.
그때 왜 안 잡았니?
나는 네가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유를 만든다고 생각했어.
도시남녀의 사랑법. 알콩달콩 예쁘기도 하고 설렘 설렘 가슴이 말랑거리게도 하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