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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Mar 02. 2021

[영드] 노말 피플 (normal people)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지만 멈출 수 없는 드라마

영드 '노말 피플'을 봤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 누가 봐도 예쁘고 똑똑하고 부잣집 딸이지만
가정학대와 학창 시절 왕따 당했던 기억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 철저히 을이 되고 마는 메리엔.

그녀의 힘든 삶에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나타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놓아버리고 마는 코넬.

 그 둘의 4년간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서로는 둘이 함께 있을 때 제일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끼지만,
코넬은 친구들에게 놀림당할게 두려워 학교에서 철저히 메리엔을 모른척해요.

단 한번, 메리엔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만,
그 뒤에 쏟아지는 친구들의 놀림에
졸업파티마저 다른 인기녀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메리엔은 늘 아무렇지 않은 척, 냉소적인 태도로
애들을 대했지만,
 코넬이 그러는 건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가 없었네요.
그 일 이후로 학교를 더 이상 나가지 않습니다.

코넬은 졸업파티 날 바보 같은 행동에 괴로워하며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음성을 남지만 그녀는 어떤 대답도 주지 않아요.

그리고 대학에서 우연히 만난 메리엔은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닙니다.


다 쓰기엔 줄거리가 길어서 1-2화 내용까지만 적어봅니다.
 * * *


드라마에서 둘의 관계를 보면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지고 오해하고 엇갈리고 가까워지고 거리를 두기를 반복하니까요.

보는 내내 '제발 속마음을 말해!!'라고 소리치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모호하게 하지 말고, 그건 내가 미안했다 확실하게 사과하고 사실 네가 좋다고 계속 너라고 얘기해. 그래서 내용이 너무 답답하다는 평도 있네요. 하지만 후반쯤 보니까 과연 현실에서 나는 미안함을, 사랑을,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혹은 쑥스러워서 말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보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혐오와 차별적 시선들, 폭력에 대해 생각합니다

메리엔은 공부 잘하고 자기 세계가 뚜렷한 부잣집 딸입니다. 하지만 조숙한 아이들이 그러하듯 또래들의 행동을 무시하듯 바라보죠. 학교의 주류라고 하는 목소리 큰 아이들의 타깃이 되기에 딱 좋습니다. 그녀의 외모 말투를 놀리고 성추행도 합니다. 그녀는 최대한 못 들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코넬은 파출부로 일하는 엄마와 단둘이 삽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 방을 셰어 하며 살아가고, 그나마도 아르바이트가 없으면 방세를 내지 못해 방학 때 집에 내려가죠. 해외여행은 당연히 꿈도 못 꾸다가 장학금을 타게 된 후 메리엔의 별장에 놀러 옵니다. 거기서 술 취한 메리엔의 친구가 코넬의 가난을 조롱하며 모욕합니다. 코넬은 화내는 대신 '누구나 부자일 순 없잖아'라는 말로 부드럽게 응수합니다.



평점:4.5/5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입니다.

대사도 많지 않고 조용조용한 드라마인데 흡입력 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누구보다도 행복하길 기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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