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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Jun 20. 2023

(2년 전 글) 회사 그만 두면 하고 싶은 일

과연 2년 동안 한 것은?!

2년 전에 회사 다닐 때 썼던 회사 그만 두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글을 보관함에서 찾았다. 리스트는 이랬다.


1. 아이 수학 교육 프로그램 만들기

->유아 수학교육 관련 서적 찾기

2. 소설을 써보는 것  or 그림책

3. 그림을 그리는 것

 -픽토그램(뷰티/헤어/교육)

 -육아

 -엣시 디지털 콘텐츠

 -이모티콘

 -한국적인 것의 재해색:문화재 문양을 내 식대로 해석한 그림 그리기->색깔을 다르게, 일부를 크게, 복잡함을 단순하게

4. 강의를 하는 것

5. 악기 연습

6. 투자

-주식 점검: 주식매매 일지 만들기




지난 2년 점검을 해보면..

내가 한 일

: 대학원, 스웨덴어 공부, 육아, 집 구입 및 내부 공사.


회사 다닐 때는 저 6가지를 '시간이 나면 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해야 한다고 믿는 다른 일들'을 하느라, 하나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이건 저거를 했을 때

"저게 돈이 돼?" "성공할 수 있어?"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칠 만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용기는 나의 인생에서 없었다.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경로로 인생을 살아왔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 가고 대학 졸업하면 취업하고. 취업했다가 대학원 가고, 대학원 졸업하고 다시 취업하고. 나이차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았다. 나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스웨덴으로 온 게 가장 큰 궤도 이탈이었지만, 그나마도 대학원이라는 방패를 걸고 왔다.


이제 그 방패가 사라지는 지금, 나는 나를 가리기 위한 새로운 방패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스웨덴어 공부나 취업준비, 박사 준비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삶의 방향은 잡지 못 한 채, 불안감과 의무감으로 그때그때 가능한 옵션들을 취하는 느낌이라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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