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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Jun 09. 2021

어디에 있니?

어느새 필수품이 되어버린 블루투스 이어폰

남들이 다 무선 이어폰으로 갈 때도 '멀쩡하게 잘 되는데 뭐 굳이'라며 버티던 저였지만, 휴대폰 고장이 나자 별 수 없었습니다. 새 휴대폰에는 이어폰 구멍이 없었거든요.


이어폰을 워낙 잘 잃어버리는 데가 막귀인지라 비싼 건 사기 싫어서 '에어팟'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자꾸 이어폰을 뱉어내는 제 귓구멍에 딱 맞는 모양일 것, 충전 후 사용시간이 길 것, 끊김 없이 연결이 잘 될 것.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아서 2년 전에 나온 샤오미 이어폰을 샀습니다.


드라마를 연달아 몇 개씩  봐도 괜찮은 사용시간과 귀에 딱 붙어있는 사용감. 남동생은 뚱뚱한 모양이 구리다고 했지만 저한테는 만족감이 높은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요 녀석이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분명 안방 이불에서 뒹굴거리면서 영상 볼 때 쓴 기억이 있는데.. 그리고 둘째가 들어와서 귀에서 빼고 케이스에 넣어놓고는, 그다음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3일 동안 이불과 침대 근처를 뒤지고 평소에 잘 놔두던 데를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네요. 영상이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던 출퇴근 시간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애들 재우고 보던 넷플릭스와 웨이브도 쉽지 않아 졌고요.


분명 집에 있는 건 확실한데 하도 안 보이니까, 어제는 그냥 하나 사야 되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귀신처럼 나타난 이어폰!


둘째와 같이 놀려고 들어간 장난감(장난감들을 넣어놔서 장난감 방이라고 불러요) 바닥에 얌전히 놓여있네요. 하하.


덕분에 이 아이의 소중함을 톡톡히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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