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스웨덴으로 가겠다고 결심한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된 게 없네요
1. 퇴사 및 인수인계
나는 왜 7월 둘째 주까지 나온다고 했을까나.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그냥 일을 하고 있네요.
회사 생활 13년 치 하드를 정리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겠지요. 히스토리 관리 안 되는 회사이니 아마도 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자료들이 꽤 있는듯합니다. (십 년 전 브랜드 모델 컷이라던가..)
2. 스웨덴 집 구하기
남편이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는데 가격, 위치, 집의 크기와 구조까지 만족시키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는 걸 알아보고 있는데 일단 사게 돼도 입주까지는 3개월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 당장 8월에 갈 렌트도 같이 알아보는 중입니다.
관련해서 돈도 송금해야 하는데 알아봐야지 하고 세무서 가는 것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3. 비행기표 예매
이건 집이 결정되어야 가능한 일이라 미뤄놓고 있어요
4. 집 정리& 짐 싸기
이것도 퇴사하고 갈 집 정해지면 해야지 하고 미루고만 있는데
사실 가장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입니다.
당장 필요한 것들 싸서 보내는 거야 많이 했지만 세간 정리는 엄두가 안 나네요.
결혼한 지 벌써 9년째라 소파 가죽은 슬금슬금 뜯어지고 있고 매트리스도 얼룩이 있어서 처분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그거 살려고 진짜 많이 돌아다녔고 당시에는 큰맘 먹고 샀던지라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소파는 진짜 추억 물건이라 더 아쉽네요. 티브이 냉장고 세탁기는 팔아도 괜찮은데 말이죠. 역시 가전제품은 새것이 진리지요..
덧. 이민? 이사?
몇몇 지인이 저에게 이민 가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이민은 저에게 너무 무거운 단어라서 입에 올리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몇 년 해외에 있다가 온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왠지 이민은 한국을 버리고 영영 다른 나라로 가는 것 같아서요. 평생 해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답답함이 몰려오더라고요. 언어도 안 통하고, 시스템도 다르고 말이죠.
한국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만 있으면 이렇게 편하고 좋은 나라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 할 일은 많은데 왜 전 회사에서 이러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