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도 중반을 넘어서다!
8월 29일.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었다!
스웨덴의 대학은 3년으로 한국보다 짧지만, 석사 과정은 대부분 2년이다. (물론 1년짜리 과정들도 있긴 하다)
우리 학교만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 과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완전 고정 스케줄이었던 1,2학기와 달리 3학기는 자유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른바 '꿀 학기'인 셈.
많은 친구들이 해외로 교환학생을 갔고, 나머지의 많은 친구들은 인터쉽 대체를 택했다. 나는 이미 교환학생과 같은 기분이며, 회사는 지겹도록 다녔던지라, 3학기는 관심 있었던 분야의 수업을 듣기로 마음을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심리학과 과목과 프로그래밍이나 통계 쪽 과목을 듣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웨덴 전체 코스 등록시스템'인 universityadmissions.se 에는 내가 원하는 과목이 안 떠 있는 게 아닌가? 다른 방법이 있는 줄 알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결국 수강신청도 못 한채 학기가 시작하게 생겼었다. 부랴부랴 학과에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내가 우리 학부(스톡홀름 경영학부 SBS)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을 들으려면 앞서 언급한 universityadmissions.se로 신청하는 게 맞고, 다른 학부 수업을 듣고 싶을 때는 직접 과사무실에 메일을 보내서 자리를 물어보는 것도 추천한단다. 뒤늦게 심리학과에 메일을 보내보니, 내가 듣고 싶어서 찜해놨던 과목들은 나 같은 freemover를 받지 않고 exchange student만 받는단다. 그래서 universityadmissions.se 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
결국, 개강 3주전에 부랴부랴 늦은 신청이 되는 과목들을 잔뜩 지원해놨다. 그리고 죄다 허가를 못 받을 때를 대비해서 우리 과에서 신청가능과목들도 땜빵으로 신청해놨는데 어쩜 하나같이 다 재미없어 보이는지.. 회계, 관리 이론, 경영와 사회 등등. 겨우겨우 골라서 시간표를 채워 넣기는 했는데 수업 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개강 1주일 전에, 늦은 신청한 과목 중에 2과목의 수강 허가를 받았다.
허가를 받은 수업은 스톡홀름에 있는 대학교 간 통합과정인 동시에 창업자 과정의 일부이다.
1. Ideation - creating a business idea--> 월수, KTH에서 수업
2. Execution - Running Your Own Company - FE6602 --> 화목, 스톡홀름 경제대학(SSE)에서 수업
창업자과정이라 그런지, 수업이 모두 저녁이다. 남편이 꼼짝없이 퇴근 후에 홀로 아이들을 케어하게 되었다. 당분간 고생해 여보, 고마워.
좀 있으면 첫 번째 과목인 사업 아이디어 만들기 수업이 시작한다.
사실, 꼭 사업을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왠지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일말의 지식과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지, 그리고 케케묵은 남의 전공 이론 수업보다야 훨씬 낫겠지.